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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실책에 날아간 독수리 불펜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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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실책에 날아간 독수리 불펜 투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0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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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두산전, '올시즌 2호' 끝내기 실책으로 3-4 역전패…연투중인 불펜 사기저하 우려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있은 힘껏 던졌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화 필승 계투조가 팀 연승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으나 끝내기 실책에 무너졌다.

이제는 한화팬이 아니더라도 한화가 리드를 잡고 있으면 박정진과 송창식, 권혁이 공식처럼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이 한화의 필승 계투조이기 때문이다. 박정진과 송창식까지는 순조롭게 갔다. 하지만 권혁이 9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9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한화가 3-1로 앞선 6회말 1사 2루에서 선발투수 송은범의 공을 박정진이 이어받았다. 박정진은 2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일축했다. 뒤이어 나온 송창식 역시 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 한화 필승 계투조의 눈물겨운 역투가 끝내기 실책에 묻히고 말았다. 9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하는 박정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나 권혁이 나머지 1이닝을 책임져주지 못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현수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락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1점차 리드에 누상에 주자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권혁은 양의지에게 안타, 홍성흔에게 볼넷을 연속 내준 뒤 김재환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 김경언이 송구 실책을 했고 1루 주자 홍성흔이 홈을 밟아 끝내기 점수를 올렸다. 승부가 뒤집히는 순간 권혁은 들고 있던 공을 땅에 떨어뜨렸다. 올 시즌 2호이자 통산 67번째 끝내기 실책.

물론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실책으로 인해 필승 계투조의 수고가 날아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한화다. 권혁과 박정진은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21경기를 소화했고 송창식 역시 공동 4위에 해당하는 17경기에 출장했다. 이닝 수는 권혁(33이닝), 박정진(24⅔이닝), 송창식(23⅔이닝) 순으로 많이 던졌다. 5월에도 송창식이 7경기, 권혁과 박정진이 나란히 6경기씩을 소화하는 등 그야말로 릴레이 투혼을 발휘했다.

이날마저 승리했다면 2연패 후 2연승을 달릴 수 있었지만 실책 하나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고 말았다. 한화 불펜이 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위닝시리즈가 걸린 10일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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