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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개막] 코로나19 변수, 이번에도 '어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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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개막] 코로나19 변수, 이번에도 '어우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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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막이 한 달 보름 가량이나 뒤로 밀렸지만 어쨌든 프로야구는 또 다른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시즌이다. 개막은 미뤄졌지만 144경기 체제를 강행하기에 험난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적 변수, 겨울야구로 치르게 될 포스트시즌 등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부분들에 적응해 가야 하는 시즌이다.

3일 온라인으로 전파를 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도 그랬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함없는 건 여전한 우승 후보 두산 베어스다. 두산의 선두 수성과 그를 깨뜨리려는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왼쪽)과 주장 오재원이 3일 온라인으로 전파를 탄 미디어데이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거른 해를 찾기 힘들고 특히 2015년부터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김태형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 최고 대우에 재계약을 맺어 두산을 든든히 이끌 예정이다.

리그 최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걱정은 크지 않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사령탑들은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와 함께 두산 플렉센을 가장 경계되는 외국인 투수로 꼽았다.

시범경기 없이 팀 간 소규모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플렉센의 아우라는 남다르다. 자체 청백전에서 6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17이닝 3자책)로 호투했고 SK 와이번스와 연습경기에서도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90㎝가 넘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150㎞ 이상의 속구가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를 떠올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속구에 버금가는 빠른 싱커도 빼놓을 수 없는 무기다.

이게 다가 아니다. 두산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무려 9명이나 된다.

허경민, 오재일, 정수빈, 유희관, 이용찬, 최주환, 김재호에 베테랑 장원준, 권혁까지 있다. 통상 선수들이 FA 대박이 기대되는 직전 시즌 맹활약하는 걸 고려하면 두산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희망적 전망도 과한 것은 아니다.

 

크리스 플렉센은 각 팀 사령탑들이 꼽은 가장 위력적인 외국인 선수로 꼽혔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어떤 팀이 대항마로 나설까. 가장 큰 기대를 받는 팀 중 하나는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하긴 했지만 매 경기 타이트만 승부를 연출하며 두산을 압박했던 팀이다.

영건들은 경험을 토대로 더욱 성장할 동력을 얻었다. 여기에 수차례 음주운전 사고 이후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제 자리를 잡지 못한 강정호의 복귀설도 들려오고 있다. 김하성이란 리그 최고 유격수가 있지만 강정호가 지명타자로만 나서도 키움 타선의 무게감은 달라질 수 있다. 변수는 강정호가 받아야 할 징계와 키움이 각종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데려올 수 있느냐다.

SK도 두산의 경쟁후보다. 지난해 막판까지 1위를 달리던 SK는 9경기 차를 지키지 못하고 두산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준 뒤 허무하게 무너졌다.

염경엽 감독 2년차인 올해는 다르다는 각오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비롯해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가 팀을 떠났지만 잘 던지던 김태훈이 선발로 복귀하고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가 자리를 메운다. 박종훈과 문승원까지 5선발 자리를 확정됐다.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지난해 성민규 단장의 취임 이후 새로운 ‘프로세스’를 구축하며 팀 체질을 빠르게 개선해나가고 있다. 겨우내 지성준을 데려오며 포수 공백을 메웠고 안치홍으로 내야와 함께 타선의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이적생 안치홍의 합류로 팀은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6차례 연습경기에선 5승 1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평균자책점(3.17)과 타율(0.324)도 모두 1위였다. 단순히 성적이 좋았다는 것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단장이 강조한 새로운 야구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성 단장과 허문회 신임 감독은 체질 개선을 외치며 투수에겐 볼넷을 내주지 않는 공격적 피칭, 타자들에겐 삼진을 줄이며 출루율, OPS(출루율+장타율)를 높이는 타격을 강조했는데, 지난해 최다 볼넷 허용 팀인 롯데는 연습경기 54이닝 동안 21개의 볼넷만 내줬다. OPS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0.674로 꼴찌였는데 0.850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건재한 양현종과 사령탑들이 꼽은 위협적인 투수 브룩스를 보유한 KIA 타이거즈도 올 시즌 반등 가능성이 큰 팀이다. 지난해 급반등한 NC 다이노스도 나성범의 부활 등으로 더 높은 순위가 기대되는 팀 중 하나다.

중요한 변수는 험난한 일정이다. 월요일 경기도 자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휴식일은 더 줄어든다. 그만큼 부상에 대한 위험이 커지기에 두터운 선수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또 5월부터 시즌을 시작하게 되면서 잃었던 감각을 되찾는 일 등 이 같은 변수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도 두산의 단독 질주 여부를 가를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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