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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어린이날, LG트윈스도 달랐다 [2020 프로야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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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어린이날, LG트윈스도 달랐다 [2020 프로야구 개막]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0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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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한 달 보름 가량 늦춰진 개막전. 관중 없는 어린이 날 잠실 라이벌전. 너무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LG 트윈스도 그 중 하나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프로야구) 홈 개막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맞았다. 

역대 개막전 승률은 42.1%(16승 22패). 두산과만 만났던 어린이 날 매치에서도 9승 14패로 열세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LG 트윈스 차우찬이 5일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는 무기한 개막을 미뤘다. 천신만고 끝에 개막했지만 12년 연속 만원을 이뤘던 어린이날, 잠실벌은 썰렁하기만 했다. KBO가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여러모로 낯선 광경이었다. 텅 빈 관중석의 썰렁함을 달래기 위해 LG는 응원단이 고군분투했고 LG 어린이팬들 ‘엘린이’ 3인이 영상 시구를 했다. 미리 보내온 팬들의 영상 응원전도 허전함을 달랬다.

한 지붕 라이벌 LG는 관중이 없어도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홈 팬들을 위해 집중력을 높였다. 지난 2년 동안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연속 스윕을 당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가득 안겼기 때문에 마음가짐은 더욱 남달랐다.

 

김현수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만나 개막전 개인 4번째 홈런포를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발 맞대결부터 우위가 예상됐다. 두산은 지난해 LG에 4패를 당한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운 반면, LG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자가격리 기간으로 인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려보냈는데, 그는 지난해 두산전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9로 시즌 성적(4.12)보다 두산만 만나면 더욱 강했다.

빠른공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고루 섞어 던진 차우찬은 6회까지 101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김재환에게 맞은 솔로포 말곤 큰 위기조차 없었다. 5타자 이상 상대한 이닝이 없었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2회말 2사에서 박용택이 볼넷으로 걸어나간데 이어 김민성이 큼지막한 2루타로 선제점을 냈다.

3회엔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가 705일 만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2루타로 출루했고 김현수가 호쾌한 투런포를 날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는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 장타와 호수비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김현수의 홈런은 올 시즌 전체 1호인데, 개인 통산 개막전 4번째 홈런이자 잠실에서만 3번째다.

김현수는 팀이 4-1로 앞선 8회말에도 대형 2루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팀 주장이자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서 팀 체질 개선의 선봉에 서며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두산 투수진이 무너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LG는 빅이닝을 만들었고 결국 8-2 대승을 거두며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창단 30주년을 맞아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세운 LG다. 전문가들도 좋은 평가를 이어가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다만 차우찬의 호투와 장타 2개를 뽑아낸 로베르트 라모스, 주장 김현수, 이적생 정근우 등까지 제 몫을 해냈다는 건 LG 팬들의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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