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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이동원 채지선 '웰컴투 KBO리그', 김재웅 김정빈 미소 [2020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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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이동원 채지선 '웰컴투 KBO리그', 김재웅 김정빈 미소 [2020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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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신인 디켐베 무톰보의 패기 넘치는 행동에 눈을 감고 자유투를 던져 성공시키며 말했다. “Welcome to NBA(NBA에 온 걸 환영한다).”

무톰보만큼 프로의 높은 벽을 제대로 체감했을 새싹들이 있다. 5일 드디어 개막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프로야구)에선 많은 샛별들이 프로의 세계를 경험했다.

신인의 당찬 패기로 당당히 자신의 존재감을 보인 이들도 있지만 대체로 결코 쉽지만은 않은 무대라는 걸 뼈저리게 느낄 만한 경기를 치렀다.

 

[잠실=스포츠Q 손힘찬 기자] 5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에서 양 팀 신인 투수 김윤식(왼쪽)과 채지선이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 지붕 라이벌 대결에선 3명의 투수가 첫 선을 보였다.

가장 먼저 나선 건 두산 이동원(27). 201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빠른공과 달리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던 그지만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실전은 달랐다. 150㎞ 후반 대의 공을 던졌지만 연습경기와 달리 제구가 말썽이었다.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2루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만 추가하면 됐지만 연속 6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지 못하는 등 관중이 없음에도 긴장감이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 결국 2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채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뒤이어 등판한 채지선(25)도 웃지 못했다. 2015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이날 첫 등판한 그는 김민성의 타석 때 폭투 2개를 던져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특히 첫 실점 땐 공이 멀리 튀지 않았음에도 홈 커버가 늦었다는 점에서 경험 부족이 크게 나타났다.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그는 이어진 유강남 타석 때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까지 맞았다. 그나마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냈지만 이동원의 공식 기록은 0이닝 2실점이 됐다. 채지선은 ⅓이닝 1탈삼진 1실점.

 

KIA 타이거즈 김현준은 데뷔 무대에서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잘 풀린 LG의 신인 김윤식(20)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았다. 8회말 팀이 빅이닝을 가져가며 8-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그는 첫 타자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중전안타,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했다. 박세혁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팀 개막전 승리를 매조지하긴 했지만 프로 무대의 벽을 느낄 수 있었던 데뷔전이었다.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만난 KIA 타이거즈의 김현준(23)도 아쉬움을 남겼다. 2016년 입단해 첫 등판한 그는 양현종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김현준은 1⅔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하며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했다.

반면 키움 투수들은 대체로 선전했다. 지난해 말 프로 데뷔전을 치른 임규빈(29)은 프로 2번째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피칭했다.

6회말 등판해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고 프레스턴 터커에게 볼넷까지 내줬다. 하지만 4번 타자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 장영석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유턴파 투수 키움 히어로즈 윤정현은 KIA를 상대로 수비 실책 속에 2실점했지만 비자책 경기로 데뷔전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8회를 책임진 김재웅(22)도 호투했다. 최원준에게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김선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과감한 피칭으로 무실점 피칭을 했다.

9회말 등판한 해외 유턴파 윤정현(27)은 다소 아쉬웠다. 2루수 실책으로 첫 타자 최형우를 내보낸 그는 장역석에게 볼넷, 유민상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방문한 뒤 안정을 찾은 그는 최정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인. 이정훈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운 윤정현은 황윤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실점이 늘었지만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은 여전히 0이었다. 마지막 최원준까지 1루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아쉬움 속 비자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3년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고 상무를 거쳐 2017년 2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였던 김정빈(26)은 이날 7이닝을 소화한 닉 킹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삼진 하나를 잡아내며 무실점했다.

두산 안권수(27)와 NC 다이노스 최정원(20), 삼성 김지찬(19)은 대주자로 프로 무대를 경험하며 발전할 데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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