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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설기현 정정용 신임 감독, 출발 어땠나 [K리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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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설기현 정정용 신임 감독, 출발 어땠나 [K리그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25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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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가 개막했고, 각 구단이 3경기씩 치렀다. 올해는 특히 이름값 화려한 신임 사령탑이 대거 등장해 큰 기대를 모았다. 김남일 성남FC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등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에서 경력을 쌓은 뒤 프로에 첫 발을 뗀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도 눈길을 끌었다.

K리그1(1부) 초반 판도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분위기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 강호 3개 팀(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이 나란히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그 속에서 강등 후보로 꼽힌 성남이 선전하고, 다크호스로 분류된 대구가 고전하고 있는 게 흥미롭다. 더불어 신임 지도자 간 희비도 엇갈렸다.

김남일 감독이 우려를 뒤로한 채 성남FC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남일 성남 감독은 시즌에 앞서 부임하며 ‘공격 축구’를 천명했다. 하지만 감독 경험이 없던 김 감독이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난 '승격 청부사' 남기일 감독의 바통을 잘 이어받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었던 게 사실이다.

현재까지는 1승 2무 무패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원래 강했던 수비 조직력을 잘 유지한 채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아직 광주FC, 인천 유나이티드 등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을 상대했다고는 하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3경기에서 1골만 내줬다. 지난 23일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도 전반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따라붙으며 저력을 보여줬다. 전방에선 2017시즌 K리그1 득점 2위(19골)에 오른 베테랑 스트라이커 양동현과 10대 신인 홍시후, 이적생 임선영의 활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광주, 인천전 공격지표 상 우위에 섰고, 공격이 좋은 강원을 상대로도 훨씬 많은 슛을 때렸다. 지난 시즌 최소실점 4위(40실점)였던 성남의 강점은 유지한 채 실리적인 공격력을 장착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따른다.

반면 이병근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 대구FC는 안드레 전 감독의 빈 자리가 느껴진다. 인천, 포항 스틸러스와 비기더니 전북에 완패했다. 전북 원정에서는 특히 후반 44분까지 슛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슛 2개(유효슛 1개)만 남긴 채 돌아와야 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심각했던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만큼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고, 아직까지 대구 특유의 탄탄한 수비에 이은 역습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설기현 감독 역시 경남FC에서 화끈한 공격일변도 축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2부)에서는 ‘설기현호’ 경남과 ‘정정용호’ 이랜드가 다른 결로 주목받는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로 밀려난 경남은 2020시즌 K리그2 우승후보 중 하나다. 설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을 측면 수비로 배치하고, 윙어를 중앙에 배치하는 등 공격 일변도 플레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2경기 승리를 놓친 것은 물론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경남은 24일 FC안양 방문경기에서 승점 3을 획득하며 반등했다. 장혁진 퇴장이 아니었다면 2점 차 승리를 지켜낼 수도 있었다. 경기력이 갈수록 올라오고 있다.

정정용 감독은 만년 하위권 이랜드 수비를 안정시키고 있다. 3경기 모두 비겨 아직 마수걸이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확실히 팀을 변모시켰다. 24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실점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8월 이후 15경기 만에 골문을 열지 않았으니 성과가 있다. 정 감독은 지도자 무덤으로 불리는 이랜드에서 육성을 기조로 차근차근 팀을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출발이 좋다.

한편 코치 및 스카우터로 오랫동안 몸 담았던 울산을 떠나 올해 프로 감독으로 나선 김도균 수원FC 감독 역시 2승 1패로 순항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안산 그리너스에서 프로에 도전장을 내민 김길식 감독은 1승 2패를 거뒀다. K리그가 처음은 아니나 대전 하나시티즌을 통해 2년 만에 복귀한 황선홍 감독 역시 무패(2승 1무)를 달리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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