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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재개가 웬말, 아직도 확진자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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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재개가 웬말, 아직도 확진자 나오는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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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리그를 시작으로 분데스리가에 이어 유럽축구가 본격적으로 재개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6월 중순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 EP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벌였다. EPL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선수와 클럽 스태프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3차 검사에서 3개 구단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들은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6월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AP/연합뉴스]

 

철저한 사전 준비에 돌입한 EPL 사무국이다. 지난 17~18일 748명을 대상으로 1차, 19~22일 996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한 데 이어 25~26일 3차 검사에 나섰지만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며 고민이 커지고 있다.

1차 검사에선 3개 구단 6명, 2차에서 2구단 2명에 이어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무국은 28~29일 4차 진단 검사를 시행해 대상자는 구단별로 최대 50~60명에 이를 예정이다.

현장에선 리그 재개 의지가 강하다. EPL 사무국과 구단, 선수, 감독,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감독협회(LMA), 정부 당국은 이날 만장일치로 선수들의 ‘접촉 훈련’ 재개를 통과시켰다. 기존엔 소규모 그룹훈련만 가능했다.

지난주부터 5명 이하 그룹별로 75분을 넘지 않는 선에서 ‘비접촉 방식’의 훈련이 진행됐는데 이젠 11대11 자체 연습 경기를 포함해 태클까지 가능한 접촉 방식의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진정으로 리그 재개를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 것.

그러나 영국 상황은 좋지 않다. 27일 기준 총 26만5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여전히 5000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6월 중순 재개를 목표로 조만간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해진다. [사진=EPL 공식 홈페이지 캡처]

 

특히 선제적으로 리그 재개를 한 K리그의 경우엔 국내 확진자 0명을 기록 할 정도로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했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가 거세지며 이날은 확진자가 79명까지 불어났다. 언제 얼마나 크게 번질지 모르는 게 코로나 사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접촉 방식 훈련이 허용됐지만 훈련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자가 발생할 때 자가격리되는 선수들의 범위에 대해선 아직 불명확한 상태”라며 “GPS 추적기를 활용해 감염자와의 접촉 유형과 거리를 따져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인공지능(AI) 리서치 플랫폼 존7에 따르면 리그가 재개될 경우 부상자수가 평소보다 25% 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6월 중순 재개해도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는 일정을 모두 종료해야 한다. 팀 별로 9경기 가량씩을 남겨두고 있어 4~5일에 한 경기씩 한 달 보름간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또 한 달 정도 쉰 뒤 곧바로 새 시즌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은 커지고 이는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다.

그럼에도 EPL은 물론이고 세리에A, 라리가 등이 재개를 강행하는 것은 복잡한 순위 계산법과 중계권료 수익 등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리그를 마쳐 순위 논쟁을 줄이고 손해를 최소화한다는 것. 빅리그들의 무모해보이기까지 하는 결정이 과연 무리수로 엔딩을 맺을지 과감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을지 당장은 평가하기 힘들지만 우려가 뒤따르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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