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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흥국생명行? 현실성 있는 연봉은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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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흥국생명行? 현실성 있는 연봉은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02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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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전 세계 연봉 1위로 알려진 세계적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연경(32)이 정말 국내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김연경의 한국 복귀 가능성에 배구계가 술렁인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사는 1일 “김연경의 V리그 인천 흥국생명행 가능성을 열어둔 건 맞지만 조심스러운 점이 많다”며 “혹시라도 흥국생명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흥국생명 관계자는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김연경이 흥국생명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들었다. 선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V리그에 복귀하면 우리 구단으로 와야 하니 선수 입장에서 확인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끝나 국제무대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다. 하지만 V리그에 한해서는 흥국생명 임의탈퇴 신분이다. 규정상 국내 프로배구 무대를 다시 밟기 위해선 흥국생명이 임의탈퇴를 해제해야 한다.

키 192㎝로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그는 프로 첫 시즌부터 신인상과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독식했다. 2005~2006시즌부터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3연패와 2008~2009시즌 챔프결정전 승리를 이끈 뒤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했다. 구단은 당시 4년밖에 뛰지 않아 아직 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고,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

김연경은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구오후아, 터키 엑자시바시를 거치며 수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2012 런던 올림픽 4강에 진출하는 등 태극마크를 달고 남긴 족적 역시 화려하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에서도 복근이 찢어진 채 3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김연경이지만 기량은 여전히 세계 최고다. 그런 그는 근래 여러차례 국내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터키, 이탈리아 등 정상급 여자배구리그를 보유한 나라들은 여전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사회가 불안정하다. V리그는 내년 올림픽에 앞서 컨디션을 유지하기 가장 좋은 선택지라는 평가다.

스스로 전성기 때 국내 배구 팬들 앞에서 플레이하고자 하는 마음도 강할 터다. 허나 이를 위해서는 몇몇 난관을 해결해야 한다. 2일부터 김연경과 흥국생명 간 접촉이 이뤄질 전망인데 관건은 역시 급여다.

2020~2021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샐러리캡(구단 총 연봉 상한)은 옵션 포함 23억 원(18+5억 원)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FA시장에서 최대어 이다영(연봉 3억 원+옵션 1억 원)을 영입하고, 이재영(연봉 4억 원+옵션 2억 원)을 잔류시키면서 이미 10억 원을 썼다.

다음 시즌 여자부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샐러리캡 18억 원의 25%(연봉 4억5000만 원)에 옵션 5억 원의 50%(2억5000만 원)를 더한 7억 원. 이미 옵션캡(5억 원) 중 3억 원을 썼기 때문에 김연경에게 7억 원을 주기 위해선 이 부분에서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 시절 120만 유로(16억5300만 원)를 받았고, 엑자시바시에서도 130만 유로(17억9100만 원)를 수령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1일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는데, 연봉 관련 질문에 “계약상 (구체적 액수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언론에 알려진 것이나 추측보다는 조금 더 받는다”고 했다.

김연경이 연봉을 대폭 낮추더라도 흥국생명에서 남은 샐러리캡으로 다른 기존 선수들의 연봉을 모두 충당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다른 주요 자원들을 임대나 트레이드 형식으로 타 구단에 보내는 등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복근 부상에서 회복한 김연경은 최근 국내에서 개인 훈련하고 있다. 예능 ‘놀면 뭐하니’, 개인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이어왔다. 이다영이 띄우고 김연경과 이재영 그리고 외국인선수까지 공을 때리는 그림이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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