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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열기 고조되는데 구단 운영은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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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열기 고조되는데 구단 운영은 '적신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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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예정대로 144경기씩 모두 치른다고 전제할 때 17일까지 전체 일정의 25%가량(37~38경기) 마쳤다.

프로야구 순위 판도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2위 LG 트윈스(24승 13패)가 선두 NC 다이노스(26승 11패)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또 3위 두산 베어스(21승 16패)와 7위 삼성 라이온즈(19승 19패)의 승차 역시 2.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일찌감치 상·하위권으로 나뉘어 김이 빠졌던 것과 달리 순위 다툼에서 흥행 기대요소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각 구단은 마음 편히 웃을 수 없다. 올해 프로야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관중 없이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켓 수입은 구단 수익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타격이 지속되고 있다.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달 개막 당시 진정세에 접어들던 코로나19 사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 관중을 언제 들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구단 마케팅 담당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모기업에 지원금을 바라기도 힘들다. 구단의 경제 자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데 관중 수입이 막혀 진퇴양난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입장객 수를 대폭 제한한다고는 하나 국내 워터파크와 해수욕장이 속속 개장을 앞두고 있고, 영화계도 기지개를 켜는 상황에서 야구계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부는 바이러스의 비말(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또는 말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 전파 가능성이 높은 물놀이 시설 개장을 승인하고, 실내 밀집 유흥시설 집합을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 간 거리 두기를 약속한 프로야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중 입장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드라이브 스루’ 응원전, 기능성 마스크 시중 판매 등 방안을 내놓았지만 그야말로 고육지책이다.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많은 구단이 운영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팽배했다.

관중 없이 응원 중인 치어리더와 응원단. [사진=스포츠Q DB]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관중 수입, 광고료, 구장 식음료 판매료 등으로 경기당 평균 4억 원, 입장 수입으로 평균 1억8000만 원을 올렸지만, 올해는 한 푼도 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10개 구단 도합 입장 수입 210억 원가량이 허공으로 날아갔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야구가 대부분 멈춘 상황에서 KBO가 미국에까지 중계권을 수출했다. 또 ‘집관(집에서 중계방송 시청)족’이 늘면서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 편의점 주류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구단 프런트 내부 분위기는 침울해 대조적이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이미 지난해 입장 수입 30%가 날아갔다. 각 구단 마케팅 책임자들과 얘기해보면 구단마다 편차가 있긴 하나 사정이 비슷하다”면서 “야구장에 임대료를 내고 매장을 운영 중인 사업자들은 물론 응원단과 경비업체, 광고 판매 중계상 등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관계자들은 “구장 관중 수용 규모의 25∼30%만 들어와도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BO는 정부가 일부 관중 입장 허용 방침을 내리기를 기대하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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