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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드라마 쓴 광주-눈물 흘린 성남, 22라운드 실시간 타임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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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드라마 쓴 광주-눈물 흘린 성남, 22라운드 실시간 타임 라인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09.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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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두 팀 모두 웃을 수는 없었다. 사실 어느 한 팀이라도 웃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는 편이 더 정확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요동치는 순위 속에서 광주FC(이하 광주)가 희박한 확률을 뚫고 미소 지었고, 성남FC(이하 성남)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성남과 광주 맞대결에서는 전반 12분 펠리페 선제골과 후반 29분 두현석 추가골에 힘입은 광주가 2-0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구단 창단 처음으로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고, 승점 추가에 실패한 성남은 파이널A 진입을 목전에서 놓친 꼴이 됐다.

파이널A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광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파이널A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광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1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수가 줄어들었다. 27라운드로 축소돼 진행되고 있는 K리그1은 22라운드를 끝으로 상위 리그(파이널A)와 하위 리그(파이널B)로 나뉘어 파이널 라운드를 치른다. ‘윗물’ 파이널A에서는 우승 타이틀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다투는 반면, ‘아랫물’ 파이널B는 강등권 탈출이라는 생존 경쟁의 장에 내던져진다.

특히 파이널B는 강등이라는 큰 짐을 안고 피 말리는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중·하위권은 시즌 초반부터 촘촘한 승점 차를 유지해왔는데 꼴찌 인천이 시즌 막판 반등하며 강등 전쟁은 한층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7위 서울부터 12위 인천까지 승점 차는 단 6에 불과하다. 한 번 삐끗하면 언제든지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성남과 광주 모두 파이널A 행이 절실했다.

그러나 양 팀은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경기 전 순위는 6위 강원(승점 24), 7위 서울(승점 24), 8위 광주(승점 22), 9위 성남(승점 22) 순이었다. 두 팀은 이번 경기를 이기고, 경쟁 팀인 강원, 서울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물론 강원과 서울 중 한 팀이라도 승리를 거두면 순위 경쟁 의미가 사라지지만, 두 팀 모두 패할 시 파이널A 한 자리는 이번 경기 승자 차지가 된다.

가장 복잡한 경우는 강원과 서울 모두 무승부를 거둬 3팀 승점이 동률이 되는 경우였다. K리그 규정상 순위를 결정하는 기준은 승점 다음으로 다득점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26득점을 기록한 광주와 강원이 19득점인 성남, 서울보다 유리했다.

결국 종합하자면 양 팀은 다득점으로 승리해야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승이 필요한 두 팀 모두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성남은 최근 폼이 좋은 나상호와 박수일이 양측 윙 포워드로 나섰고, 최전방 공격수에 김현성을 배치했다. 광주는 주전 스리 톱인 윌리안-펠리페-엄원상이 동반 출격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 전반 12분 펠리페 선제골 – 광주 파이널A 유력

초반은 광주가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으나, 전반 2분 만에 윌리안이 성남 골문을 위협했다. 선발 라인업 발표와 달리 엄원상이 2선 미드필더로 내려와 중원 활기를 더했고, 펠리페와 윌리안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12분 펠리페 선제골이 터졌다. 성남 임승겸이 정확히 클리어링 하지 못한 공을 펠리페가 과감한 돌파로 득점을 만들었다. 슈팅 과정에서 수비 방해가 끈질겼지만 침착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강원과 서울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진행됨에 따라 실시간 순위에서 광주(승점 25·득점 27)가 6위로 뛰어오르며 파이널A 행 가능성이 커졌다. 

초반 기세를 잡은 광주는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초반 2선에서 플레이하던 엄원상이 측면으로 이동해 스피드를 뽐냈고, 이으뜸-박정수-여름 중원 라인이 높게 올라서 공격 시작점을 앞당겼다. 선제골 주인공 펠리페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중볼 경합에 가담하며 다양한 공격 활로를 찾았다.

# 후반 8분 강원 득점 – 두 팀 모두 힘들어진 파이널A 행

공중볼 경합을 하는 성남 김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위기의 성남은 전반 28분 만에 이스칸데로프를 빼고 윤용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격이 원활히 전개되지 않자 김남일 감독은 빠른 교체를 단행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윤용호가 투입되자 성남 공격 지역에서 점유율이 높아졌고, 일방적으로 끌려 다녔던 경기 흐름의 추가 맞춰졌다.

또한 짜임새 있던 광주 수비가 중원으로 집중되며 측면 공간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상대 강한 전방 압박에 완벽한 골 찬스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았으나, 답답했던 공격에 숨통을 틔워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였다. 광주는 성남 공세에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윌리안과 엄원상을 활용해 공격을 주도해갔다.

그런데 추가골과 만회골을 위해 분전하던 양 팀에 좋지 않은 소식이 타 구장에서 들려왔다. 바로 후반 8분 강원이 득점을 올린 것.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강원이 승점 27을 기록, 이번 경기 결과 의미가 없어졌다.  

# 후반 29분 두현석 쐐기골 - ‘진인사대천명’ 광주, 안 풀리는 성남

하지만 두 팀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다득점이 필요한 성남은 후반 중반 박수일과 김동현을 빼고 공격 자원인 양동현과 홍시후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골 결정력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양동현이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다소 허무한 슛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이후 코너킥에서도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광주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중반까지 분전한 엄원상, 이으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두현석, 여봉훈을 차례로 투입해 공격 변화를 꾀했다. 광주는 상대가 라인을 올리자 역습을 주공격 패턴으로 삼았다. 펠리페가 센터백 라인과 맞물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고, 윌리안과 두현석도 수비 성공 후 빠르게 측면으로 침투했다.

그리고 후반 29분 두현석 쐐기 골이 터졌다. 윌리안이 상대 공격을 끊어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받은 두현석은 김영광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골 망을 갈랐다. 광주는 강원이 앞서고 있었으나, 최선의 결과를 내놓고 다른 팀 경기를 기다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 후반 막판 강원 연속 실점 – 드라마 같았던 광주 파이널A 행, 성남은 파이널B로

시즌 11호 득점을 터뜨린 광주 펠리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시즌 11호 득점을 터뜨린 광주 펠리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가 스스로 힘을 내자 하늘이 도왔을까. 강원이 경기 종료 13분을 남겨 놓고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대구와 맞서고 있던 서울도 0-0 지지부진한 경기를 이어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광주(승점 25·득점 28)가 서울(승점 25·득점 19)과 강원(승점 24·득점 27)을 제치고 파이널A에 오르게 됐다.

광주는 2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수비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은 수비로 상대 공세를 막아냈고, 공격수들도 포지션 가릴 것 없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추가 시간 4분이 모두 흐르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장 먼저 종료 휘슬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강원과 서울에서도 점수 변동 없이 경기가 종료되자 광주 선수들은 6위 소식을 접하고서 늦은 환호성을 질렀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성남도 이번 경기에서 꼭 다득점 승리가 아니더라도 승점 3만 챙겼더라면 스플릿A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 초반부터 상대 압박에 고전했고, 경기 막판까지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발목이 잡힌 성남은 파이널B에서 피 말리는 강등 경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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