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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인천 상승세, K리그 강등권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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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인천 상승세, K리그 강등권 '점입가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29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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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1(프로축구 1부) 강등권 다툼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둘만의 강등 레이스를 벌이는 듯했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시즌 막바지 경기력에 반전을 일으키면서 차곡차곡 승점을 쌓고 있다. 파이널B(하위스플릿) 나머지 4개 팀도 더 이상 K리그2(2부) 하락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7일 K리그1 순위표 밑바닥은 요동쳤다. 인천이 성남FC를 무려 6-0 대파하면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6월 7일 이후 113일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나면서 가을에 무서운 '생존왕' 인천의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5경기 3승째다. 범위를 확대하면 조성환 감독 부임 후 9경기에서 5승을 따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무고사(왼쪽)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성남FC를 6-0 완파하고 거의 넉 달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부산-성남, 반등 절실한 강등 '유경험 팀'

그 사이 부산 아이파크가 6경기 무승(2무 4패) 부진에 빠지며 12위로 처졌다. 해당 기간 단 3골에 그친 반면 3경기 연속 멀티실점을 기록했다.

수원, FC서울, 인천, 강원FC 등 파이널B 소속 팀들과 정규라운드 막바지 승점 6짜리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7라운드에서 포항을 잡기 전까지 5경기 동안 2무 3패에 그치는 등 최근 가장 분위기가 좋지 못한 팀으로 꼽힌다. 경기력에 비해 빈곤한 득점력이 문제다.

인천과 부산은 승점(21)과 득점(21골)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인천(-9)이 부산(-12)보다 우위에 섰다. 성남전 무고사가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김도혁이 멀티골을 넣는 등 6골이나 몰아친 덕에 불리했던 다득점에서도 부산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다만 무고사가 10월 A매치 기간에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면 타격이 크다. 10월 13일 대표팀 경기를 소화한 뒤 입국할 경우 자가격리 기간과 겹쳐 잔여 일정에 나설 수 없다. 오는 4일 수원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11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올라있는 무고사 공백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 바로 위에 성남이 자리하고 있다. 승점 22로 10위다. 최근 4연패. 특히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부터 센터백 연제운 퇴장 악재 속 인천에 6골이나 내주며 완패해 반등이 절실하다. 연제운이 레드카드 탓에 2경기 더 나설 수 없다는 것 역시 악재다. 역시 19골로 K리그1 득점 최하위일 만큼 최전방의 무게감이 아쉽다.

수원 삼성 역시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리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지난 26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선 타가트(사진)가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흐름 뒤바뀐 '슈퍼매치' 라이벌

9위는 수원(승점 24)인데 흐름이 좋다. 박건하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20라운드 서울과 ‘슈퍼매치’에선 졌지만 3위 포항 스틸러스와 비기더니 강원을 잡고, 돌아온 슈퍼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2015년 4월부터 이어온 슈퍼매치 18경기 무승(8무 10패) 고리를 마침내 끊어냈다. 2연승으로 인천과 함께 파이널B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에서 파이널A(상위스플릿)에 안착하는 듯했던 FC서울은 8위(승점 25)다. 20라운드 슈퍼매치 승리 뒤 파이널A행을 목전에 두기도 했지만 이후 3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도돌이표다. 강등권과 격차는 승점 4에 불과하다. 오는 4일 부산전에서 패할 경우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정식 감독을 선임한 수원과 최근 김호영 감독대행이 사퇴하면서 ‘대행의 대행’ 체제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서울의 분위기가 뒤바뀐 게 흥미롭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하면서 파이널B로 내려앉은 7위 강원(승점 27)은 지난 27일 부산을 잡고 승점 3을 보태면서 안정권에 들었다는 평가다. 강등권과 승점 차는 6이다. 

인천-수원 2파전으로 보였던 강등 전쟁은 부산, 성남, 서울의 하락세 속에 안개 국면에 접어든다. 오는 4일 인천-수원, 서울-부산 매치업이 예정됐는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떨어졌던 서울, 그리고 강등을 경험했던 부산과 성남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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