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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등판일정 예상 틀렸다, 한가위 동시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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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등판일정 예상 틀렸다, 한가위 동시출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9.2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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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등판일정 예상이 와장창 깨졌다. 그렇게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또 한날 마운드에 오른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당일,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이 1시간 간격으로 등장한다.

류현진이 1선발, 김광현이 3선발을 맡을 것이란 현지의 전망이 빗나갔다. 류현진은 2선발, 김광현은 1선발로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을 맞이한다.

형 류현진이 먼저다. 10월 1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WC) 시리즈 2차전이다.

류현진(위쪽)과 김광현. 추석 당일 1시간 간격으로 포스트시즌에 등판한다. [사진=연합뉴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고민을 거듭하다 류현진을 2차전에 올리기로 했다. 1차전 선발은 맷 슈메이커다. 5일 휴식을 주기 위함이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확정을 위해 지난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100구를 던졌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을야구를 치르려면 나흘보다는 하루 더 쉬는 게 낫다고 토론토 벤치는 판단했다.

와일드카드는 3판2승제다. 토론토가 기선제압에 성공하면 류현진이 시리즈를 마무리할 기회를 얻는다. 만일 지고 시작하면 연패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토론토의 WC 시리즈 2차전 선발 류현진.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이 2차전으로 조정된 것보다 더 놀라운 건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1차전 기용이다. 내셔널리그(NL)는 AL보다 하루 늦게 WC 시리즈에 돌입한다. 김광현은 류현진보다 1시간 늦은 오전 6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신분은 신인이지만 김광현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기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대다수가 세인트루이스의 로테이션을 잭 플레허티-애덤 웨인라이트-김광현이라 내다봤다.

물론 데뷔 첫 해를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방어율‧ERA) 1.62로 마감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MLB네트워크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간단하고 명쾌하게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에 1차전 선발로 낸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의 WC 시리즈 1차전 선발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과 김광현의 동반 선발등판은 정규시즌에서만 지난달 18일을 시작으로 4차례 있었다. 앞선 3번은 승운이 따르지 않다가 결국 지난 25일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뉴욕 양키스), 김광현이 5이닝 1실점(밀워키 브루어스)하면서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1개월 만에 코리안 빅리거 동반승 쾌거를 일궜다.

12년 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류현진과 김광현이다. 이후 KBO 정복, MLB 데뷔라는 같은 길을 걸었다. 비시즌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몸을 만들더니 약속이나 한 듯 포스트시즌까지 같은 날 치른다.

직장인들이 마음 놓고 쉬는 추석 황금연휴, 국가대표 좌완 둘이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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