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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 중시 사회'에 가한 황석정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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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 중시 사회'에 가한 황석정의 일침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14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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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 '라디오스타' 425회

[스포츠Q 오소영 기자] 한예종 입학시험 때도 제가 (이런 차림으로) 역할에 몰입하니 '분명 정신적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받아 떨어졌죠. 그 다음해 시험에는 평소 절대 입지 않는 블라우스, 구두 차림으로 아주 여성스러운 모습을 연기해 합격했어요. 그런데 너무 씁쓸한 거예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데 왜 규격화를 시키나 싶은 거죠."

13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황석정은 겉모습에 대한 편견에 대해 털어놨다. 이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시선과, 개성을 무시하는 '규격화'에 대한 씁쓸함이었다.

▲ 13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 [사진=방송 캡처]

황석정은 현재 각종 영화, 드라마에서 연기하며 예능에서도 대단한 존재감을 보이는 배우다. 육중완, 김동완, 강남이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도 그의 존재감과 비중이 가장 컸을 정도다. '나 혼자 산다' 등에서 보여준 꾸미지 않은 솔직한 태도는 큰 인상을 남겼다. 그는 촬영이라 해서 집을 일부러 치우거나, 자신의 일상을 일부러 꾸미지 않았다. 지금이야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이 통하지만 그간 그는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야 했다.

"생긴 게 이렇다보니 제가 서울대학교 학생이란 것도 믿는 사람이 없었고, 국립극단에 연극하러 가면 노숙자로 보고 막았어요. 이런 데서 온 상처가 많았죠."

사실 이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서울대, 한예종 출신인 황석정을 두고 '반전 스펙'이라 일컫는 것 자체가 그렇다. 겉모습만을 보고 그의 출신이나 다른 요소들을 멋대로 짐작한 것에서 오는 '반전'이기 때문이다.

▲ 13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 [사진=방송 캡처]

최근 인기를 끄는 걸그룹 EXID 솔지도 최근 방송에서 데뷔전 이야기에 대해 털어놔 화제가 됐다. 그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다, 멤버 탈퇴를 거친 EXID에 중간 합류했다. 솔지는 "'넌 아이돌은 아닌 것 같다. 스물 넷에 아이돌 하려면 구하라처럼 생겨야 한다'는 말을 듣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눈물을 보였다. 현재 그는 '복면가왕'의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가창력으로 화제가 됐고, 가창력 외에도 애교어린 면모로 팀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멤버이기도 하다.

편견 없고 개성을 존중해주는 사회는 금세 오지는 않는다. 뿌리깊게 자리잡은 외모지상주의나 선입견을 단숨에 바꾸기는 힘들다. 그러나 자신의 입학담을 얘기한 황석정처럼, 작은 한 마디로 변화는 조금씩 진행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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