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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변신' 황의조, 우리가 알던 벤투호 황태자로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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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변신' 황의조, 우리가 알던 벤투호 황태자로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25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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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근 7경기 5골 1도움.

우리가 알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돌아왔다. 국가대표에선 손흥민(이상 29·토트넘 홋스퍼)보다 더 무서운 골 결정력을 보였던 황의조가 원톱으로 자리를 되찾자 예전 그 아우라를 다시금 뽐내기 시작했다.

황의조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앙제와 2020~2021 프랑스 리그앙 21라운드 홈경기 선발 출전, 전반 8분과 11분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2019년 리그앙 진출 후 첫 멀티골. 보르도의 넘버원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롱댕 보르도 황의조가 24일 앙제와 2020~2021 프랑스 리그앙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 리그앙 데뷔 시즌을 보낸 황의조는 감독의 신뢰 속에 많은 기회를 받았다. 6골 2도움. 팀내 득점 2위였다. 성공적인 영입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시즌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충분히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이 아닌 윙포워드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지미 브리앙이라는 경쟁자가 있었고 측면에서도 제 역할을 하는 황의조는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감독이 교체된 올 시즌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브리앙 대신 조시 마자가 최전방을 맡았고 황의조의 자리는 역시나 측면이었다. 역시 쉽지 않은 길이었다. 생테티엔전 13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터뜨리기 전까지 득점 없이 1도움에 그쳤다.

작은 변화 하나가 황의조를 완전히 다른 공격수로 만들었다. 장 루이 가세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에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웠다. 이후 황의조는 날아올랐다. 레임스전 다시 골을 터뜨리더니 왼쪽 윙으로 나선 메스전엔 침묵했다. 로리앙전 다시 원톱 역할을 부여 받자 어시스트로 팀에 승리를 안겼고 니스전 골에 이어 이날 2경기 연속골,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황의조는 원톱에서 가장 빛나는 공격수다. K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감바 오사카로 떠났던 황의조는 ‘인맥 축구 논란’을 받으면서까지 김학범호에 승선했다.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금메달 사냥을 ‘하드캐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도 23경기 11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원톱 황의조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걸 한국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멀티골을 작렬한 황의조(왼쪽)는 원톱 변신 후 비상하고 있다. [사진=지롱댕 보르도 공식 트위터 캡처]

 

원톱으로 나선 이날도 황의조는 빛났다. 전반 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에 몸에 맞고 흐른 공을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3분 뒤 추가골은 더 완벽했다. 야신 아들리의 패스를 받아 전방으로 파고 들었다.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며 돌파한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가랑이 사이 공간을 노려 골을 만들어냈다. 돌파부터 마무리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호아의조에게 평점 8.9를 매겼다.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것은 물론이고 8점을 넘긴 것도 황의조가 유일했다. 3차례 슛은 모두 유효슛이었고 그 중 2개나 골망을 갈랐다. 패스 성공률도 75%로 높았고 2번째 골 때 나온 장면을 포함해 드리블 돌파도 2차례나 성공했다. 구단 트위터에서 진행한 경기 최우수선수 투표에서도 과반 이상 득표를 얻었다.

전망도 좋다. 보르도는 시즌 초중반까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었으나 황의조의 원톱 변신 이후 7경기 4승 1무 2패,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7위(승점 32)까지 뛰어올랐다. 6위 마르세유와는 승점이 같고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4위(AS 모나코, 승점 39)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팀 내 최다득점자로 뛰어 오른 황의조와 팀 성적 상승이 동반하고 있어 당분간 원톱으로 탄탄한 입지를 보장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이 주가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절친한 사이인 황의조도 이제 동반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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