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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NC다이노스 저격? 공든 탑 무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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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NC다이노스 저격? 공든 탑 무너질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28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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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어차피 구단이 갑이지”,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ㅋㅋㅋ”, “아무도 모르지ㅋㅋㅋㅋㅋㅋ”

27일 박민우(28·NC 다이노스)의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에 올라온 글이다. 논란이 일자 박민우는 빠르게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야구 커뮤니티 등에 이 소식이 전해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28일 박민우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점. 팬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박민우(오른쪽)가 2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구단과 마찰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연봉 협상에서 구단과 마찰을 짐작케 하는 글이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하게 된 이마트까지 언급하면서 구단에 불만을 표했다. 내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민우는 이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말까지 남겼다.

박민우는 지난해에도 연봉 협상에서 진통을 겪었다. 박민우는 지난해 타율 0.344을 기록, 2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구단에서 제안한 금액이 만족스럽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방식이 좋지 않았다. 박민우는 연봉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를 떠났는데, 출국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구단의 협상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3억8000만 원에서 36.8% 오른 5억2000만 원을 받게 된 그를 향한 여론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비슷한 일이 되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0.345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년 연속 황금장갑을 꼈다. 그러나 아직 2021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NC는 전체 계약 완료를 눈앞에 뒀지만 이번에도 박민우는 마지막까지 구단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논란이 된 박민우의 글. 지금은 지워진 상태다. [사진=박민우 인스타그램 캡처]

 

구단의 제시액 또는 협상 태도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민우 누나는 인스타그램에서 해킹에 대해 언급했다. 박민우가 쓴 글이 아니라는 뉘앙스였다. 스포츠 스타들의 말실수 후 단골 변명.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이는 없었다.

심지어 새 출발을 알린 타 구단까지 언급하며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자칫 타 팀 비하처럼 들릴 수도 있는 말.

결국 박민우는 사과글을 올렸다. “어젯밤 인스타 스토리로 올라왔던 내용에 대해 인정과 사과가 필요할 것 같아 글 올린다”며 “어떠한 말도 변명 밖에 안된다는 걸 안다. 그간의 제 행동과 말까지 모두 가식으로 느껴지게 만든 이 상황에 책임감과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실수를 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어느 자리에서든 뱉은 말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반성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내일 인스타그램을 닫겠다는 댓글도 달았다.

용서받지 못할 일은 아니다. 박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고 팬서비스를 잘하는 대표적인 스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비슷한 실수가 반복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앞서 몇 차례 말실수로 팬들을 실망시켰던 그다. 스스로도 ‘경솔함’을 인정했다. 뛰어난 실력과 팬서비스로 오랫동안 쌓아온 공든 탑도 반복되는 실수엔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박민우의 사과글. [사진=박민우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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