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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김주찬' 효과, 기운 다시 찾은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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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김주찬' 효과, 기운 다시 찾은 호랑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1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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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2일 만의 복귀전 멀티히트 3타점, "몸관리 잘할 것" 다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효과가 이렇게 좋다. 김주찬(34·KIA)이 건강하면 호랑이 기운이 샘솟는다.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케이티전. 김주찬은 22일 만에 라인업으로 돌아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10-2 완승의 선봉에 섰다.

한 선수가 들어왔을 뿐인데 타선에 힘이 실렸다. 지난 2경기에서 혈전을 벌이며 가까스로 케이티를 잡았던 KIA는 모처럼 대승을 거두고 불펜까지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4연승으로 보름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 다치지만 않는다면 김주찬은 누구나 인정하는 리그 최고 교타자가 될 수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여전한 불방망이, 구종 안 가리는 김주찬 

개막 후 12경기에서 김주찬은 0.412(34타수 1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광주 롯데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신종길, 김원섭의 부상에 이어 나지완마저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KIA는 헐거운 라인업을 내놓아야만 했다.

이은총, 노수광, 오준혁 김호령 등 젊은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하며 훌륭히 공백을 메웠지만 아무래도 타선의 무게감은 현격히 떨어졌다. 다행히 지난 6일부터 김원섭이 합류해 숨통이 트였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김주찬까지 합류하자 KIA는 장단 12안타 10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주찬의 방망이 실력은 여전했다. 그는 3회말 1사 1,3루에서는 시속 144km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124km짜리 낙차큰 커브를 기다렸다가 완벽하게 잡아당겨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어느 구종도 공략 가능한 톱클래스 타자의 면모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수비에서도 빼어남을 보여줬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박경수가 좌익수 쪽으로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스타트가 빨랐던 김주찬은 몸을 날리며 타구를 낚아챘다. 낙구 지점을 포착하는 판단력과 주력을 겸비한 선수만이 해낼 수 있는 진기명기였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주찬은 “1군으로 올라와 보탬이 되려 열심히 했다. 가볍게 치려고 생각했는데 잘 맞은 것 같다”며 “많이 살아나가는 것만 생각하고 경기에 집중했다”고 덤덤히 말했다.

▲ 22일 만에 1군 경기에 복귀한 김주찬은 멀티히트 포함 3타점을 기록하며 KIA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유리몸’ 비판을 뛰어넘어라, “관리 잘할 것” 다짐 

김주찬 부상 소식이 나오면 이를 대하는 야구팬들의 반응은 하나다. ‘다칠 때가 됐다’는 것. 롯데에서 2004년부터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찬 김주찬은 단 한 차례도 전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다. 2013년 4년 50억원의 잭팟을 터뜨리고 KIA로 옮기고서도 지난 2년간 147경기 출전에 그쳤다.

‘유리몸’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동시에 ‘몸만 건강하다면’이라는 아쉬운 가정도 함께 따라붙는다. 김주찬은 지난해 100경기만 나서고도 138개의 안타를 때려 최다안타 부문 24위에 올랐다. 경기당 안타수로 보면 1.57개의 서건창(넥센), 1.43개의 손아섭(롯데)에 이은 리그 3위였다.

김주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시즌 초부터 내려가) 마음이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안 다쳐야 할 것 같다”며 “몸은 완벽하게 올라왔다. 앞으로 관리 잘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IA는 시즌 초 약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의외로 잘 버텨내고 있다. 경기 중반 리드를 내주면 와르르 무너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끈끈한 팀으로 변모했다. 순위는 여전히 7위지만 4위 넥센과 승차는 1.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김민우의 깜짝 활약, 김원섭의 맹타로 안 그래도 신난 호랑이가 김주찬 효과까지 보기 시작했다. KIA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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