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 순위 싸움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크게 이분화됐다. 눈에 띄는 건 3위 경쟁. 플레이오프(PO) 막차를 타기 위해 의정부 KB손해보험, 수원 한국전력, 안산 OK금융그룹이 다투고 있다.
OK금융그룹은 3연패를 끊어내고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OK금융그룹은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15 25-21 25-21)으로 꺾었다.
승점 3을 보탠 OK금융그룹은 승점 55(19승 16패)로 한 경기 덜 치른 한국전력(승점 53·17승 17패)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57·19승 16패)과 격차는 승점 2다.
OK금융그룹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인한 휴식기 이후 재개된 일정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천안 현대캐피탈,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선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면서 아쉬움이 짙었다. 이날 최하위 삼성화재를 잡고 반등했다.
'봄 배구'를 향한 OK금융그룹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2, 3세트 모두 끌려가다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블로킹 16-4로 압도했다. 주포 펠리페는 공격성공률 58.06%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OK금융그룹은 4월 1일 선두 인천 대한항공(승점 70)과 최종전만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29일 2위 서울 우리카드와 경기하는데, 승점 1 이상 확보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 OK금융그룹전에선 주전 체력을 안배할 수도 있다. 승점 3을 노리는 OK금융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재 3~5위 승점 차는 4에 불과하다. V리그 남자부 3-4위 승점 차가 3 이하면 준PO가 성사된다. 어느 때보다 단판 준PO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30일에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수원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승점 6짜리 매치업이다. KB손해보험은 승리하면 3위를 확보한다. 10년 만의 봄 배구 진출이다. 반대로 한국전력은 승점 1도 따내지 못하면 준PO 진출에 실패해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전력으로선 지난 24일 삼성화재에 1-3으로 패한 게 뼈아프다.
한국전력이 승점 1이라도 따내면 3위 KB손해보험(승점 59)과 한국전력(승점 54) 승점 차는 5다. OK금융그룹이 최종전에서 대한항공에 지고, 한국전력이 4월 2일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하면 순위 역전도 가능하다. 3위와 승점 차가 3 이내인 4위 자격으로 준PO 무대에 나선다.
우리카드 역시 29일 대한항공전에서 패하면 준우승을 확정한다. 역시 한국전력과 마지막 경기에 주축 선수들을 배제하고 뛸 수도 있기 때문에 변수가 다양하다.
우선 29일 우리카드-대한항공, 30일 한국전력-KB손해보험 2연전 결과가 중요해졌다. 만약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잡고,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제압하면 우승-PO 다툼 승자는 마지막까지 두고 봐야 한다.
그야말로 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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