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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샷Q] 흥국생명 김연경, 패배에도 빛난 리더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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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샷Q] 흥국생명 김연경, 패배에도 빛난 리더의 품격
  • 손힘찬 기자
  • 승인 2021.04.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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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글·사진 손힘찬 기자] 월드클래스 '배구 여제' 김연경(33·인천 흥국생명)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우승이 좌절된 아쉬운 순간, 동료들을 끌어안았다.

김연경은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20~2021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경기에서 27점, 공격성공률 52.17%로 분전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2-3(23-25 22-25 25-19 25-17 7-15)으로 패했다. 1,2차전 셧아웃 패배에 이은 3연패. 이소영, 강소휘, 메레타 러츠 삼각편대가 맹활약한 GS칼텍스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적지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을 만끽 중인 GS칼텍스.  

결과는 씁쓸했으나 과정을 들여다 보면 김연경의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다 손 상태까지 정상이 아닌 와중에도 늘 솔선수범했다. 오른손에 감긴 붕대가 눈에 띈다. 

점수가 나든, 범실을 저지르든 그 누구보다 팀 동료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이가 바로 김연경이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지닌 김연경은 그야말로 전천후로 활약했다. 전위에선 강스파이크로, 후위에선 리시브와 디그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다만 스포츠계의 격언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처럼, 

제 아무리 김연경이라도 홀로 우승을 일궈낼 순 없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파문에 휩싸여 전열에서 이탈한 이후 크게 흔들린 흥국생명의 여정은 결국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올 법 한데도 김연경은 웃었다. 눈물을 훔치는 후배들을 외려 다독였다. 밝은 미소로 동료들을 한 명 한 명 끌어안았다.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11년 만에 국내 코트로 복귀, 화제를 몰고 다녔던 김연경. V리그 여자부가 그 어느 시즌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데, 비결이 바로 그였다.  

국가대표 주전인 둘이 갑자기 빠졌기 때문에 상당한 압박감을 받았던 시즌일 터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코트 안팎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했고 찬사를 받았다.  

이제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이 만료된 김연경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0 도쿄올림픽 메달을 인생 목표로 삼은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이달 말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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