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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정영총', 교육된 발빠른 대처가 참사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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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정영총', 교육된 발빠른 대처가 참사 막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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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경기 시작 2분만에 강수일과 충돌…이상 없다는 검진 결과에 안도 한숨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조성환 제주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시작 2분만에 정영총(23)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제주는 물론이고 상대팀인 수원 삼성 선수들까지 깜짝 놀라 쓰러진 정영총을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다.

정영총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신인 정영총은 지난달 18일 전북전서 데뷔전을 치른 뒤 수원전이 자신의 다섯번째 경기였다. 선발 출전은 네번째였다.

하지만 정영총은 전반 2분만에 공이 공중에 뜬 상황에서 팀 동료 강수일과 강하게 부딪혔다. 강수일도 공에 집중하느라 후배 정영총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공을 향한 강수일의 머리는 그대로 정영총의 머리를 강타했다. 정영총은 쓰러지며 그라운드에 머리를 부딪혀 순간 의식을 잃었다.

이때 발빠른 대처가 있었다. 바로 옆에 있었던 수원 오범석이 정영총의 기도를 확보하며 응급 처치를 했고 앰블런스가 그라운드에 긴급 투입됐다. 모든 선수들이 정영총에게 말을 걸며 의식을 깨우고자 했다. 제주는 물론이고 수원 서포터들도 숨을 죽이며 정영총이 깨어나기를 기원했다.

▲ 제주 정영총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5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강수일과 부딪혀 한때 의식을 잃었으나 동료들의 응급처리로 회복한 뒤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행히도 정영총은 1분 정도 흐른 뒤 의식을 되찾았다. 앰블런스까지 타지는 않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의료진은 정영총의 의식이 완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말을 걸고 팔을 들어올리게 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빨리 회복되기를 바랐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는 2011년 신영록이 경기 도중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지는 아픔을 경험했다. 당시에도 발빠른 대처가 있긴 했지만 신영록은 4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못한채 재활을 거듭하고 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응급 처치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몰리나, 박희도, 닐손 등이 경기 도중 의식을 잃었지만 발빠른 대처로 회복했다. 정영총 역시 주위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자고 일어나봐야 알겠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병원 진단을 받아 너무다 다행"이라며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뇌진탕 증세도 없다고 한다. 주위 도움으로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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