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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랭킹 204위 스리랑카전, 관전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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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랭킹 204위 스리랑카전, 관전포인트 셋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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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스리랑카는 약체 중에서도 약체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204위이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39위)보다 무려 165계단이나 낮다. 스리랑카전은 이번 월드컵 2차예선 3연전 중 가장 덜 주목받는 경기였는데, 이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리랑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TV조선, 쿠팡플레이 생중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을 5-0 완파하며 조 선두를 탈환했다. 투르크메니스탄보다 더 약한 스리랑카는 손쉽게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관통하는 관전포인트를 크게 셋 꼽아봤다.

김신욱이 선발로 출전할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신욱(왼쪽 첫 번째)이 선발로 출전할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또 플랜A? 몇 골이나 퍼부을까

지난 2019년 10월 화성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선 8-0 대승을 챙겼다. 역대 두 번 만나 총 14골을 퍼부었다. 2년 전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김신욱(상하이 선화)-황희찬(RB라이프치히) 스리톱을 가동하고 중원에 이강인(발렌시아)과 남태희(알 사드)를 배치해 밀집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키 197㎝ 장신 스트리아커 김신욱은 오버 해트트릭(4골)을 기록했다.

1년 6개월 만에 국내서 열린 첫 A매치였던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선 사실상 베스트라인업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공격진을 구성하고 권창훈(수원 삼성)과 남태희가 공격을 지원했다. 정우영(알 사드), 홍철(울산 현대),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주전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벤투 감독이 다시 한 번 주축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릴지, 혹은 선발명단에 큰 폭의 변화를 둘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다득점 경기가 예상된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역대 A매치 한 경기 최다득점은 2003년 네팔과 아시안컵 예선에서 세웠다. 당시 16-0으로 승리했다. 이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도 네팔을 11-0으로 누른 게 2위 기록이다. 그리고 9-0 경기가 4번 있었고, 8-0 승리는 그 뒤를 잇는다. 이번에는 몇 골이나 퍼부을 수 있을까.

송민규(사진)를 비롯해 강상우, 정상빈은 A매치 데뷔를 노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송민규(사진)를 비롯해 강상우, 정상빈은 A매치 데뷔를 노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플랜B? 강상우 송민규 정상빈 데뷔할까

9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타이트한 일정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고 해도 체력 안배와 컨디션 관리는 필수적이다. 또 승리 부담이 덜한 만큼 실험을 위한 최적의 스파링이 될 수도 있다. 살얼음판 승부를 벌일 최종예선 앞서 '플랜 B'를 점검하거나 새로 발탁한 선수들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에 소집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인물이 넷 있었다. 모두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이다. 이기제와 정상빈(이상 수원 삼성) 강상우, 송민규(이상 포항 스틸러스)다. 이 중 레프트백 이기제는 투르크메니스탄전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A매치에 데뷔했다. 공격수 정상빈과 사이드백 강상우는 명단에서 제외돼 심기일전했을 터다.

선수단 운용이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벤투 감독이지만 스리랑카전에서 만큼은 변화를 통해 실험을 목적에 둘 가능성도 높다. 정상빈과 송민규는 24세 이하(U-24)로 구성된 올림픽 대표팀 연령에도 해당되는 선수들이다. 벤투 감독은 뿐만 아니라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등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애제자들을 어김 없이 호출했다. 

김 감독이 올림픽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가능한 최상의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끔 협조를 부탁했음에도 4명이나 A대표팀에 콜업했다. 조 1위가 결정될 13일 레바논전보다 중요도가 낮은 스리랑카전에 출전 기회를 부여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상철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축구가 슬픔에 잠겼다. 스리랑카전에선 유 전 감독 추모 분위기가 조성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유상철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축구가 슬픔에 잠겼다. 스리랑카전에선 유 전 감독 추모 분위기가 조성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아듀 유상철, 추모 분위기 조성

지난 7일 한국 축구 레전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우리 곁을 떠났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신화 주역이었고, K리그에서도 숱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던 인물. 또 한국 축구 미래로 통하는 이강인을 길러낸 지도자였다. 7일 저녁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고, 8일 양 대표팀은 추모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스리랑카전에서도 애도는 이어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A매치 124경기를 소화한 전설을 추모하기 위해 몇 가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협의해 경기 전 전광판에 헌정영상 및 추모 이미지를 띄우고, 묵념을 진행할 예정이다. FIFA가 선정한 2002 월드컵 올스타 팀에 들기도 했던 그가 사망하자 FIFA 월드컵 계정에서도 추모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일 무대를 아우르며 아시아 축구의 별로도 활약했던 그를 기린다.

후배들은 검정 암밴드를 착용하고 경기한다. 스태프들은 검정 리본을 단다. 응원단인 붉은악마와 협의해 추모 통천과 국화꽃 66송이를 부착한 현수막을 게시한다. 또 킥오프부터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유상철 전 감독 등번호인 6을 활용한 추모식인 셈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유 전 감독을 추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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