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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고개 숙였다... 9월 악몽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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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고개 숙였다... 9월 악몽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9.29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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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4⅓이닝 3실점.

자존심이 크게 상할법한 결과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팀의 한 시즌 농사를 결정짓는 경기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데 실패했다. 중요성을 인지하고 초반부터 혼신의 힘을 쏟았으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5회 1사에 강판 당했다. 안타는 6개를 맞았고 이중 하나가 홈런이었다. 삼진은 셋, 볼넷은 하나였다. 최고 구속은 93마일(시속 150㎞).

29일 양키스전에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 결과는 패전이었다. [사진=AFP/연합뉴스]

토론토는 현재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의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와 와일드카드 티켓 한 장을 두고 치열한 경합 중이다. 류현진은 9월 들어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2⅓이닝 8피안타 7실점),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2이닝 5피안타 5실점) 등 극심한 부진을 보인 뒤 휴식을 부여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서일까. 류현진은 150㎞짜리 패스트볼을 여러 차례 던졌다. 오랜 이닝을 버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출발은 좋았다. 1회 1사 2,3루 위기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파울팁 삼진, 조이 갈로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도 무실점으로 넘긴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애런 저지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하이 패스트볼이었다. 이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7년 22개를 넘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피홈런(23개)이었다.

4회는 좋았다.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은 데다 타선이 점수까지 뽑아줘 다시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5회는 최악이었다. 1사 후 안타,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뒤 앤서니 리조를 넘지 못했다. 88마일 짜리 커터를 바깥쪽 한참 낮게 던졌는데 리조가 방망이를 던지듯 콘택트해 안타로 만들었다. 좌익수 송구만 보면 충분히 홈에서 승부가 될 타이밍이었으나 2루 주자 지오 우르셀라의 몸에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류현진은 1회부터 사력을 다해 피칭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의 93번째 공이었다. 한계 투구수라고 판단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교체를 지시했다. 구원 애덤 심버가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면서 류현진의 최종 성적은 4⅓이닝 3실점이 됐다.

최악의 9월이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미끄러졌던 2019년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9피안타 7실점), 8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4⅔이닝 10피안타 7실점), 9월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⅓이닝 6피안타 3실점) 이후 2년 만에 3경기 연속 5이닝을 못 버티고 말았다. 9월 기록이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9.20이다.

이상 신호를 느낀 팀이 목 부상으로 열흘짜리 휴식까지 부여했던 터라 더욱 안타까운 결과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첫 10패(13승)도 당했다. 토론토는 양키스에 2-7로 졌고, 양키스에 3경기 차 뒤지게 됐다. 30일 맞대결마저 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없다고 봐야 한다.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ERA) 3점대 진입도 사실상 멀어졌다. 4.34에서 4.39로 소폭 상승했다. 2년 연속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3위 안에 포진해 4년 8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이다. 연봉 2000만 달러(236억 원)를 수령하는 에이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라 현지 언론의 달갑잖은 반응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류현진은 “5회 피안타는 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안타가 실점으로 연결돼 역전이 됐는데, 기분이 나빴다“며 ”등판일정대로라면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 같다. 그 경기에선 어떻게든 이기겠다. 동료들이 마지막까지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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