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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일만의 골대결' 이동국-데얀, 전설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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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일만의 골대결' 이동국-데얀, 전설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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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통산 득점 1-2위, 둘이 합쳐 311골…세 차례나 시즌 득점왕 놓고 격돌

[스포츠Q 박상현 기자] K리그의 '골게터 전설'이 다시 격돌한다. K리그 통산 170골을 넣은 이동국(36·전북 현대)과 141골의 데얀(34·베이징 궈안)이 1년 6개월 만에, 정확하게 534일 만에 전주성 대결을 벌인다.

이동국이 이끄는 전북과 데얀의 공격력이 빛나는 베이징이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맞붙는다. 8강으로 가기 위한 기선제압 결전이라는 의미와 함께 K리그 통산 1, 2위 골게터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뜨거운 결전이 예상된다.

이동국과 데얀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공격수였다. 2007년 인천을 거쳐 서울에서 뛴 데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를 맛본 뒤 2008년 성남 일화의 유니폼을 입었던 이동국은 전북으로 옮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맞붙었다.

이들은 세 차례나 득점왕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이동국이 전북에서 2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르고 팀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2009년 당시 데얀도 14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랐다. 데얀은 2011년(24골)과 2012년(31골) 득점왕에 오르며 이동국(2011년 16골, 2012년 26골)에 연속 앞섰다.

그러다보니 두 골게터의 골 수확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동국은 자신이 기록한 K리그 통산 최다 170골 가운데 데얀과 경쟁을 벌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90골을 넣었고 141골을 기록한 데얀 역시 같은 기간 107골을 몰아넣었다.

공교롭게도 데얀의 K리그 마지막 경기도 전주성 혈투였다. 2013년 12월 1일 벌어졌던 이 경기에서 데얀은 전반 41분 최효진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이동국은 골을 신고하지 못한채 김상식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데얀으로서는 자신의 마지막 K리그 경기에서 141번째 골을 넣었기에 의미가 있었다.

결코 같은 팀에서 뛸 수 없는 두 경쟁자는 전주성에서 창을 겨누고 있다. 이동국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골, AFC 챔피언스리그 4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동국은 올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27골 기록을 세웠다. 데얀은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에 그치고 있지만 K리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북에는 위협적이다.

▲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70골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7골로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사진은 빈즈엉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두 골잡이가 있어서인지 18일 양 팀 감독 모두 기자회견에서 기대와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과 에두가 전방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고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몸 상태도 좋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 항상 이동국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베이징은 산둥 루넝과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게다가 데얀이 계속 위협적으로 보이고 있어 잘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궈안을 이끌고 있는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은 "전북의 강력한 공격력을 잘 알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14골을 넣었고 산둥에 8골을 넣었다. 전북의 강력한 공격에 맞서 최선을 다해 막을 것"이라며 "데얀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인천과 서울에서 뛰며 K리그에서 141골을 넣은 데얀은 K리그를 잘 안다는 점에서 전북 현대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데얀은 자신의 K리그 마지막 경기인 전북전에서 골을 넣었다. 사진은 수원 삼성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는 데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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