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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73) 안영민] 장내 아나운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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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73) 안영민] 장내 아나운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목소리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2.03.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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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허건민 객원기자] 스포츠 경기는 TV 시청과 현장 관람에 큰 차이가 있다. 경기장을 둘러싼 분위기와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 등은 현장에서 접했을 때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장내 아나운서는 빼어난 입담과 적절한 상황 설명으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중간중간 진행되는 이벤트로 웃음을 선사하고 우리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응원도 유도한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의 미디어스터디팀 ‘스미스’가 프로축구 K리그 장내 아나운서를 인터뷰했다. 2022 하나원큐 K리그1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안영민 아나운서다. 

축구팬들이 흔히 '숭의 아레나'라 부르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아본 이라면 누구나 그의 목소리를 들어봤을 터. 누구보다 가까이서 인천을 지켜보는 안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영민 장내 아나운서. [사진=본인제공]
안영민 장내 아나운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장내 아나운서이자 스포츠마케팅 회사 에스이엠 대표이사 안영민입니다."

- 경기 당일, 장내 아나운서의 구체적인 업무가 궁금합니다.

"경기 전에는 가장 먼저 어떤 팀이과 붙는지 조사합니다. 킥오프 4~5시간 전에 리허설도 하고, 경기 당일 날씨나 선수 출전 정보 등을 미리 받아 멘트를 정리합니다. 스타팅 라인업, 시나리오까지 정리하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경기가 시작하면 유심히 보고 진행합니다. 종료 후에는 특별한 업무는 없습니다. 이겼을 때는 팬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졌을 때는 최대한 일찍 퇴근해요."

- 장내 아나운서만의 매력과 힘든 점이 있다면?

"경기를 가장 가까이서 보고,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팬으로서 경기의 한 축이 되어 나름대로 승리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요.

힘든 점은 경기 때마다 긴장감이 심하다는 것. 승패에 따라 기분이 많이 달라져요. 또...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항상 목 관리나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힘든 것 같아요."

- 장내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입니까?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너무 내성적이거나 긴장을 많이 한다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또한 선수들이나 구단 프런트, 팬과 교류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붙임성 있는 성격도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종목에 대한 이해도는 필수죠.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 경기의 흐름을 알 수 있고, 이를 잘 전달할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입니다. 팀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그냥 일로 하는 사람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팀의 팬이거나, 아니면 팬이 되거나. 이런 요소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장내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은?

"장내 아나운서라는 직업 자체가 공채도 없고, 가끔 구단별로 오디션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대부분 선후배 관계에서 소개받고 추천되는 경우가 많아요. 관련된 직종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선배들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요.

또한, 관심 있는 종목. 예를 들어 축구를 좋아한다면 K리그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사진=본인제공]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사진=본인 제공]

- 지난 시즌부터 오윤희 아나운서와 함께 합니다. 혼자 할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인천에서 오랫동안 아나운서를 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 팬께는 익숙하고 상징성 있는 목소리가 되었지만 조금은 진부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여자 아나운서의 톤을 섞어 변화도 주고, 팬분들께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파트를 나눠 진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또한, 불편한 점이 혼자 하면 경기 중에 계속 대기를 해야 해서 화장실을 잘 못 가거든요.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죠. 단순히 쉬는 게 아니라, 다음 멘트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점이 달라진 것 같아요."

- 2009년을 시작으로 인천에서 14년 차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2016년 마지막 홈경기였던 수원FC전, 2019년 마지막 홈경기였던 상주 상무전, 그리고 2020년 마지막 홈경기였던 부산 아이파크전 등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16년엔 우리가 승리하면서 잔류에 성공했고, 팬들이 경기장으로 들어와 기쁨을 만끽했어요. 이런 장면이 다시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9년은 극적인 잔류 경기였기도 했고... 유상철 감독님과의 추억이 있어서 기억에 남아요.

2020년은 가장 절박했던 경기였습니다. 우리가 0-1로 지고 있다가 70분이 넘어서 연달아 두 골을 넣었거든요. ‘아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라고 바라며 심각하게 경기를 지켜봤고 역전하기를 바랐는데 실제로 일어나 다같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선수들의 별명을 많이 지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다면?

"지금은 포항 스틸러스에 있는 김용환 선수라고 제가 예전에 ‘갈색 탄환’이라고 불렀거든요. 선수 가족분들이 별명을 엄청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결혼식 때 사회를 봐주면서 제가 별명을 만들었다 말씀드리니 인천에 있을 때의 추억을 얘기하시면서 고맙다 하시더라고요. 아버님께서 두 손을 꼭 잡아 주시는데 그 뿌듯함과 기쁨이 컸어요. 김용환 선수가 다른 팀인데도 연락을 준 것뿐 아니라 가족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남다르네요."

- 올 시즌 인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코로나 이슈가 있잖아요. 지금은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중간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상 걱정이 많이 돼요. 선수들의 형으로서 아끼는 동생들이 승패를 떠나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작년에는 좀 덜했지만 매년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등바등했죠. 올해는 살짝 좋은 성적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부상 없이 안전하게, 건강하게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커요."

홈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안영민 장내 아나운서. [사진=본인제공]
홈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안영민 아나운서.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산업 취업 준비생들에게 한 마디. 

"스포츠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 입장에서 봤을 때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길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같이 아르바이트했던 친구 중에도 단순히 돈을 벌러 온 친구들도 있었지만, 산업 자체에 관심이 많고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일했을 때 차이가 되게 컸거든요.

길게도 아니고 2~3년 후 그 친구들이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가는 모습을 그려보면요. 열정과 관심이 있다면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히 길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활동을 많이 하고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감수, 편집국 통합 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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