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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는 내 운명', 윤명진 네오플 총괄 디렉터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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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는 내 운명', 윤명진 네오플 총괄 디렉터 A TO Z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24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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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던전앤파이터(던파)’의 매력에 빠져 네오플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오로지 던파 지식재산권(IP) 개발에만 몸담았던 윤명진 이사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윤명진 총괄 디렉터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던파 개발 디렉터로 활약했다. 매년 개최되는 이용자 축제인 ‘던파 페스티벌’ 무대에 직접 오르는 등 이용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근한 개발자로 불렸다.

특히 디렉터 재임 기간에 신규 캐릭터 출시 등 발 빠른 업데이트와 이용자 니즈를 충족하는 이벤트로 신규 회원 가입자 수 200% 증가, 서비스 기간 중 가장 높은 PC방 점유율 7%대 기록 등 던파 흥행을 이끌었다. 현재 신작 던파모바일을 포함해 네오플의 차기작을 개발하는 액션스튜디오의 총괄을 맡고 있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 출시일인 24일 네오플 역삼 오피스에서 진행한 윤 네오플 총괄 디렉터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윤 총괄 디렉터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부터 게임 개발자로서 철학, 던파에 대한 생각 등이 포함됐다.

윤명진 네오플 총괄 디렉터. [사진=넥슨 제공]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여섯 살 때 우연히 버블버블이라는 게임을 보게 된 후로 부모님 몰래 매일 오락실을 가곤 했다”는 윤 디렉터는 “오락실에 하루 종일 있다가 오는 일이 너무 잦다 보니 어려운 형편에도 부모님께서 남들보다 일찍 컴퓨터를 사주셨다. 학창 시절에는 할 수 있는 게임은 다 해봤던 것 같다. 덕분에 프로그래밍과 게임도 일찍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라고 부모님이 사주셨던 책을 통해 게임 개발 방법을 우연히 접하고 흥미를 느꼈던 경영학과 진학 후 금융권 취업을 계획했다. 그러나 운명이었을까. 우연한 계기로  게임 개발자 삶을 살게 됐다고 전했다.

가까운 동생을 통해 던파를 접하게 된 그는 푹 빠져 들었다. 식음을 전폐했을 정도였다고. 기회는 운명과 같이 찾아왔다. “지금은 아내가 된 당시 여자친구가 ‘네오플에서 채용 중이던데 그렇게 재미있으면 한번 지원을 해보면 어떨까’라고 이야길 꺼냈다“며 “마침 통계 분석 직원을 채용 중이었는데 채용 공고에 우대사항으로 ‘게임 내에서 장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데이터베이스를 다뤄본 사람, 주식 투자를 실패해 본 사람’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그 조건들이 전부 나와 맞아 지원했는데 합격해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신입 시절엔 한국 던파 데이터 분석을 주로 했고 이후엔 유료화, 마케팅, 사업, 이벤트, 라이브 서비스 기획 등을 거쳐 개발직군으로 이동했다. 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던파 콘텐츠 디렉터를 역임하며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던파를 정말 오랫동안, 아주 많이 플레이해왔다. 직원보다 모험가로서 더 오랫동안 서비스를 지켜봐 왔기에 갑작스럽게 디렉터를 맡게 됐을 때 ‘적어도, 사용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아주 많이 했다“며 “당시 모험가분들이 불편하셨을 아주 많은 것들을 수정했다. 게임을 즐기실 때 조금씩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사진=넥슨 제공]

 

이어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 업데이트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지난달에 산 아이템보다 더 좋은 아이템을 한 달 만에 더 싸게 판매한다거나 하는, 눈앞의 이득을 보고 많은 모험가분들을 화가 나게 하는 행동들도 하지 않았다“며 “장기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일부 모험가분들을 서운하게 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었고 말한 것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때도 많았지만 적어도 저나 회사의 이득을 위해 모험가분들을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이 높아졌던 걸 유저분들이 이해해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젠 더 많은 책임을 안고 있는 총괄 디렉터 위치. 게임을 바라보는 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게임을 만드는 것은 일반적인 상품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PC 던파나 던파모바일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개발 철학“이라며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사용자의 만족도다. 게임을 만들 때 스스로나 담당 직원들에게 두 가지 중 하나를 달성하라는 기준을 세우곤 한다“고 밝혔다.

첫째는 ‘개발자임을 잊고, 플레이어로서 지금 만들고 있는 콘텐츠나 시스템을 진심으로 즐겁게 즐길 수 있나’, 두 번째는 ‘이 개발을 통해 지금 당장은 플레이어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배신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인가.’ 첫번째에서 만족이 돼야 하고 아주 드물게 두 번째를 만족시키는 경우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둘 다 아닌 경우는 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여전히 게임을 사랑하는 그. 개발자로서 동력이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여유) 시간이 생기면 대부분은 다른 게임들을 해 보면서 보낸다. 다른 개발자들은 이걸 어떻게 풀어냈을까? 저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며 “원래는 책 읽는 것이나 음악을 듣는 것도 아주 좋아했었는데 PC 던파를 다시 맡게 되면서 다른 취미들은 모두 줄이고 시간 나는 대로 게임을 하는 것으로 취미생활을 좁히고 있다. 다양한 게임을 해보고 많이 배울수록 우리 직원들이나 모험가분들께 좀 더 좋은 개발 방향성과 퀄리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콘텐츠에 대한 소비 속도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윤 총괄 디렉터는 “던파는 기본적으로 피로도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게임들에 비해 콘텐츠 소비 속도의 한계가 명확한 편이라 크게 소비 속도를 조절하려고 애를 쓰는 편은 아니“라면서도 “RPG 장르의 특성상 몬스터를 처치할 때 아이템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게임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장비들은 획득했을 때의 기쁨을 유지하기 위해 장비의 희소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24일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진=넥슨 제공]

 

이어 “그렇게 되면 특별한 던전의 특별한 몬스터가 떨어뜨리는 좋은 아이템을 많은 모험가분들이 획득하기 어려우신 상황이 생긴다“며 “그 경우 오히려 다른 모험가들에 비해 콘텐츠 소비 속도가 떨어지는 분들을 보정해 드리는 시스템이나 이벤트 등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는 것.

총괄 디렉터임에도 던파모바일 출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과거 던파 디렉터 시절, 새로운 게임이 개발 막바지 단계였는데 내부 테스트를 해 보고는 ‘PC 던파 그래픽을 그대로 써서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몇몇 사람들과 가볍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봤는데 모바일 기기와 도트 그래픽의 조화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여전히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그는 플레이어로서 중요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무엇이 남았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플레이어로서 ‘이 게임을 하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집중하는 편이다. 스토리가 중심인 게임이라면 그 스토리를 잘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게임을 풀어 나갔는지, 어떤 스토리였는지, 감동적이라거나 후련하다거나 다음이 궁금하다거나 플레이어가 게임을 클리어하고 나서 느끼게 하고 싶었던 감정이 잘 전달되는 게임인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 게임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재미를 만들어 주었는지, 어드벤처 게임이라면 어디를 더 탐험해 보고 싶은지 등을 제대로 만들어서 제작자의 의도가 잘 전달되는 게임인지, 그걸 플레이어로서 잘 느낄 수 있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던파모바일을 개발하면서 플레이 이후 최고의 액션 게임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가장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던파모바일을 비롯해 네오플의 향후 미래에 대한 생각도 명확했다. 윤 총괄 디렉터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오랜 기간 던파를 서비스해올 수 있었고 던파모바일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던파는 기본적으로 크게 두 가지의 재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콤보와 스킬을 사용해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던전을 클리어하는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좋은 장비를 획득해 더 어려운 던전과 몬스터를 클리어함으로써 스스로가 강해진 것을 체감하는 RPG로서의 재미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해 모험가분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개발사가 되는 것까지 총 세 가지의 중요한 가치를 갖고 게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총괄 디렉터는 “이 세 가지에 대해 언제나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모험가분들이 언제까지라도 이 게임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기억하실 수 있도록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며 “비록 가끔은 실수할 때도 있습니다만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테니 항상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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