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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과 케이타, MVP의 남다른 애사심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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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과 케이타, MVP의 남다른 애사심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18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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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양효진(33·수원 현대건설)과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의정부 KB손해보험)가 올 시즌 V리그 최고 별로 역사에 기록됐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영광을 안은 둘 모두 소속 구단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 애사심은 거취에도 영향을 미쳤다.

양효진과 케이타는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별 중의 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양효진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8표를 얻었고, 케이타는 23표를 획득했다. 양효진은 생애 두 번째, 케이타는 첫 번째 수상이다.

양효진은 블로킹과 속공, 오픈공격 1위에 오르며 현대건설의 리그 독주를 견인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제패한 현대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조기 중단만 아니었다면 트레블(3관왕)도 가능했다. 역대 최강 팀 중심에 양효진이 있었다.

케이타는 득점, 공격성공률, 서브 1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낸 것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득점,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만년 하위권 KB손보는 올 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라 최종전 5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양효진(오른쪽)과 케이타가 V리그 MVP를 차지했다.
양효진(오른쪽)과 케이타가 V리그 MVP를 차지했다.

2007~2008시즌부터 15시즌째 현대건설에서만 뛴 양효진은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9시즌간 '연봉퀸'을 지키던 그는 삭감 요인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에 근접한 팀 사정을 감안, 보수를 2억 원이나 낮춰 사인했다.

양효진은 "FA 협상기간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던 건 사실이지만 현대건설이 좋아 남았다.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이켜보면, 현대건설은 돈 외적으로도 어렸을 때부터 함께 땀 흘리고 성취감을 함께 만들어온 구단이다. 지금도 체육관 들어설 때면 신입생 시절의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모든 결정은 내가 한 것이니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나도 사람이다보니 조금은 기분이 안 좋기도 했는데, 거기에 집착하기보다 이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더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압도적 성적을 거뒀음에도 리그가 중단된 채 끝나면서 '우승' 아닌 '1위' 팀으로 남은 아쉬움도 한 몫 했을 터다. 양효진이 연봉 1위 자리를 내려오면서 잔류를 선언하자, 현 구성원 대다수가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2019~2020시즌에도 같은 상황에서 우승을 놓쳤던 만큼 향후 목표 또한 분명하다.

양효진은 "우승 타이틀을 못 땄다는 게 속상했다. 별을 달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제일 아쉽다. 두 번 다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중단 위기가 왔을 때 '설마 그렇게 되겠어'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남자부 포스트시즌(PS)을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챔프전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같은 멤버로 한다고 다음 시즌 무조건 성적이 좋으리라는 법은 없다. 이번 시즌 전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1위를 할 거라고 아무도 생각 못했듯, 비시즌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효진과 케이타는 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양효진과 케이타는 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2시즌 동안 KB손보에서 뛰면서 V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케이타는 최근 타 리그 이적설이 나온다. 본인은 재계약을 원한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음 시즌에는 한국에 없을 수도 있다.

케이타는 "타 구단과 계약 여부 및 상황은 아직 말할 수 없다. 확실한 건 KB손보와 나는 국내에 남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머지 않아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남고 싶은 마음 하나만큼은 진심이고, 다음 시즌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만약 해외로 가게 되더라도, 언젠가 다시 V리그로 올 생각이 있다. 확실한 건 그때도 무조건 KB손보에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남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올 시즌 들어오면서 선수들과 관계가 더 깊어졌고, 이 팀이 집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추억을 쌓으면서 그런 감정이 깊어졌다. 챔프전 지고서 많이 속상했다. 우승 못한 것보다도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했다. 우리가 조금 부족해서 졌겠지만, 열정만큼은 어떤 팀보다도 높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케이타는 차기 시즌 V리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냈다. V리그에 잔류할 수도 있고, 다른 리그로 가더라도 대체 외인으로 시즌 도중 합류도 가능하다. 현재로선 이탈리아 베로나행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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