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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바꾼 '공룡 수호신' 임창민의 마무리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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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바꾼 '공룡 수호신' 임창민의 마무리 생존법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2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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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공격적인 피칭, 필승조 재편으로 더욱 단단해진 공룡 뒷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NC 다이노스의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NC 마무리 투수 임창민(30)이 혼을 담은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기존 마무리 투수 김진성의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갑자기 주어진 임무. 내성적인 성격의 임창민이기에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다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임창민은 셋업맨이든 마무리든 팀의 리드를 지키는 투구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직에 신경 쓰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임시 마무리를 맡은 이후 벌써 8세이브째(1승).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케이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8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온 임창민은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NC는 케이티를 5-2로 제압하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처음에 마무리로 기용됐을 때의 우려와는 달리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도망가지 않는 투구로 상대 타자와 정면 승부하는 것이 많은 세이브를 올리게 된 비결이다.

▲ 임창민이 21일 KBO리그 마산 케이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공격적인 투구, 마무리 연착륙의 비결

지난해보다 조금 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게 마무리로서 연착륙하게 된 비결이다.

지난 시즌 셋업맨으로 뛴 임창민은 5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53개, 볼넷 29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엔 1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 23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5개만 내줬다. 피하지 않고 정면 대결을 펼친 결과, 많은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다.

탈삼진 개수를 늘리면서 평균자책점을 떨어뜨리는 이상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공격적으로 던지다보면 점수를 많이 내줄 것 같지만 임창민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39에서 대폭 떨어진 1.56에 불과하다.

탈삼진 비율이 높은 비결에 임창민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작년 전반기에 성적이 안 좋았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었는데, 그때 투구폼 수정을 하는 등 많은 생각을 했다.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작년 시즌 말미에 공이 좋아졌는데 그때 구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마무리 투수 김진성은 다음달 돌아온다. 페이스가 올라온 임창민이 본래 자리인 셋업맨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한층 강해진 면모로 NC의 허리를 탄탄하게 받칠 수 있을 전망이다.

▲ 임창민(오른쪽)을 비롯해 이민호, 최금강, 임정호 등 불펜투수들이 호투를 펼치고 있는 NC는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견고한 뒷문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임창민 비롯한 공룡 필승조 안정감, 중위권 버티는 원동력

2000년대 후반 리그 최강의 불펜을 자랑한 삼성 라이온즈는 2010년 5회 이후 리드 상황에서 무려 53연승을 달성했다. 권혁과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 등 필승 계투조가 팀의 리드를 지켜준 결과였다.

올해 NC 불펜도 만만치 않다. 7회 리드 시 20승 무패. 뒷문의 견고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따금씩 마무리 투수가 흔들렸던 예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시즌 초반 NC 계투진에는 악재만 가득했다. 마무리 김진성이 지난달 26일 마산 LG전 도중 종아리 근육이 부분 파열돼 재활에 들어갔고 시즌 전 원종현이 대장암에 걸려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왼손 불펜으로 쏠쏠하게 활용됐던 홍성용도 컨디션 난조로 개막 후 한 달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임창민이 뒷문을 잘 잠그는 가운데 새로 꾸려진 필승 계투조가 제몫을 해주고 있다. 그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던 이민호는 올 시즌엔 구원으로만 22경기에 등판하며 1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 중이다. 올해 처음 필승조에 합류한 최금강(2승 3패 평균자책점 4.45)과 임정호(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8)도 중간에서 잘 막아내며 불펜진에 힘을 더하고 있다.

NC 불펜은 현재 자책점 최소 3위(71점), 피안타율 최소 4위(0.247)를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불펜의 선전이 22승 18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NC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임창민은 방송 인터뷰에서 "중간도 어려운 자리였기 때문에 마무리를 처음 맡았을 때 큰 부담은 느끼지 않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라도 제대로 던질 수 있어야 좋은 투수"라고 말했다.

또 "현대에서 히어로즈로 팀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던질 수 있는 힘인 것 같다"며 "팽팽한 경기를 지켜내고 이기는 것이 점점 재밌어진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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