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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임시선발 박종훈의 실패한 영점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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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임시선발 박종훈의 실패한 영점조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22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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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4⅓이닝 투구하며 몸에 맞는 공 3개 허용…볼 비율 높아 스스로 경기 그르쳐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SK의 임시선발 박종훈(24)이 영점조정에 실패하며 스스로 경기를 그르쳤다.

박종훈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제구력 난조 속에 결승점을 허용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박종훈은 4⅓이닝 동안 안타를 4개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볼넷이 4개, 몸에 맞는 공이 3개나 됐다. 7명의 주자를 그냥 내보내준 것과 같았다. 문제는 박종훈이 그냥 내보내준 타자들이 대부분 실점과 연결됐다는 점이다.

1회말은 비록 점수를 주진 않았지만 정진호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1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2-1로 앞선 4회말에 동점을 내주는 과정에서는 김재환에게 내준 볼넷과 허경민에게 내준 몸에 맞는 공이 화근이 됐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SK 선발 박종훈이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5회초 팀 타선이 한 점을 뽑아주면서 3-2로 앞서나갔지만 박종훈은 안정된 제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허탈하게 결승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민병헌과 김현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1사 2, 3루 위기에서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고 오재원에게 다시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결국 박종훈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전유수와 교체됐다. 전유수가 김재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박종훈이 내보냈던 김현수가 홈을 밟아 책임져야 할 점수가 4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제구가 안정되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투구수도 늘어났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무려 94개의 공을 던졌다. 거의 이닝당 평균 20개를 던진 셈이다.

스트라이크와 볼넷의 비율도 좋지 않았다. 94개의 투구 가운데 볼이 45개나 됐다. 빠른 공과 커브 등 2개의 구질로만 두산의 타자들을 상대하다보니 피하는 공이 많이 나왔고 코너워크를 하려다 보니 몸에 맞는 공도 쏟아졌다.

박종훈은 지난 6일 롯데와 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져 4개의 피안타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1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16일 LG전부터 볼넷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승패는 없었지만 4이닝 동안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다.

김용희 SK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박)종훈이의 제구력이 부족해서 주자를 쉽게 내보낸 것이 패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고 있는 박종훈이 SK의 마운드에 더 힘을 보태려면 영점조정부터 필요해보인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SK 선발 박종훈이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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