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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6주기, 그의 향기가 그윽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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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6주기, 그의 향기가 그윽한 까닭은?
  • 유필립 기자
  • 승인 2015.05.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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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유필립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23일)를 맞아 노란색 물결이 다시 전국을 뒤덮고 있다. 서울 부산 광주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노란색 풍선과 노란색 바람개비가 소품으로 등장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나타나는 이같은 현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족적이 그만큼 크고 깊었음을 의미한다. 서거한 어느 역대 대통령도 기일 때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만큼 추억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같은 현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6년전에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다 이루지 못한 채 남기고 간 그의 정신, 미완의 노무현 정신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인 듯하다. 서거 6주기 분위기는 그것을 잘 말해 준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무현 정신은 무엇일까? 진보적 가치 실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등등을 노무현 정신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노무현 정신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사람 냄새 나는 삶의 실현이었던 듯하다.

그같은 노무현 정신은 권위와 격식 타파로 이어졌고, 때론 가벼움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었다. 국회의원 시절 국회 본회의장에서 명패를 내동댕이치고 대통령이 된 뒤에는 평검사들과 TV 카메라 앞에서 대담을 하면서 "이 정도면 막 가자는거지요?"라고 말하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보여준 파격적 행동들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 역시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언행은 노무현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감히 생각할 수 없었던 탈 권위적 행동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었다.

'대통령의 언어'가 아닌 '서민의 언어'로 말하고 서민의 몸짓으로 행동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언행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도 많았고, 그로 인해 안티도 많았다. 심지어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약간 정신 나간 사람'이라 표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모든 해프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도 털어내지 못한 서민적 언행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민적 풍모는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낙향해 살면서 보여준 봉하마을 생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자전거 뒤에 달린 유모차에 손자를 태우고 시골길을 달리던 모습과 고향 마을에서 밀집모자 쓰고 막걸리잔을 들고 웃음짓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는 장면들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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