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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 첫 3연타석 홈런, '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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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 첫 3연타석 홈런, '생애 최고의 순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23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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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홈런·타점 수립…"그저 안타 하나만을 치려했다"

[사직=스포츠Q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24)이 자신의 손으로 생애 최고의 날을 만들었다. 만원 관중 앞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전 3루수 황재균(28)이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 터뜨린 홈런이라 더 의미 있었다. 2루수, 유격수 등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오승택은 주전 내야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지금과 같은 화력을 유지하면서 수비만 더 받쳐준다면 주전으로서도 손색없을 전망이다.

오승택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5안타(3홈런) 7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3연타석 홈런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며, 7타점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홈런 7개를 포함해 장단 21안타를 쏟아낸 롯데는 LG를 19-11로 대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 [사직=스포츠Q 노민규 기자] 오승택이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전에서 홈런을 때리고 있다.

KBO리그 34년 역사에서 3연타석 홈런은 그리 자주 터지지 않았다. 한 시즌 당 한 차례 정도 나왔다. 이날 오승택의 3연타석포는 역대 39번째였고 올 시즌은 처음이었다. 가장 최근 3연타석 홈런은 지난해 9월 6일과 7일에 걸쳐 한화 김태균이 쳤다. 롯데 선수로서는 2011년 9월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이대호가 친 이후 1346일 만에 나온 3연타석 홈런이다.

◆ 시즌 세번째 2만7천 만원관중 앞에서 대폭발

올 시즌 세 번째 만원인 2만7500 관중 앞에서 때린 홈런포였기에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만했다. 개막전, 어린이날에 이은 세 번째 만원 관중이었다.

롯데가 4-1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류제국의 2구를 통타,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한 오승택은 4회엔 1사 2, 3루에선 두 번째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 개인 첫 멀티 홈런을 신고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6회 1사 1루에서 역시 최동환으로부터 중월 투런포를 날려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완성, 만원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었다. 2회와 8회 2루타를 때린 오승택은 이날 5안타를 모두 장타로 장식했다.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낸 오승택은 경기 후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한지 모르겠다. 얼떨떨하다”며 “3연타석 홈런 이후에 다시 한 번 홈런을 치겠다는 욕심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틀 연속 선수들의 화력쇼를 지켜본 이종운 롯데 감독은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 앞에서 이겨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해준 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열정적인 응원을 펼친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 [사직=스포츠Q 노민규 기자] 오승택(가운데)이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김문호(왼쪽)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오승택까지 터졌다, 핫코너 걱정 없는 롯데

황재균에 이어 오승택까지 해냈다. 롯데 핫코너는 당분간 문제없을 전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문규현의 뒤를 받치는 백업 유격수로 낙점된 오승택은 성실히 훈련에 집중하며 기량을 쌓았다. 그 결과 3루수와 2루수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웠고 실전 출장 기회도 늘어났다.

지난 21일 사직 KIA전에서 올 시즌 쾌조의 장타력을 자랑하던 주전 3루수 황재균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엔 선발로도 출전했다. 전날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오승택은 이날도 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황재균을 긴장케 했다. 황재균도 이에 질세라 맹위를 떨쳤다. 전날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이날도 7회말 투런포를 작렬,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승택은 “지금도 주전이 아니므로 안타 하나만을 치려 노렸다. 앞으로도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면모를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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