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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태일 '청아 음색', 피로감 씻는 즐거운 발견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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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태일 '청아 음색', 피로감 씻는 즐거운 발견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2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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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과 기교없는 깨끗함이 장점

[스포츠Q 오소영 기자] 흔치 않은 캐릭터. 그룹 블락비 보컬 태일의 실력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방송한 KBS 2TV '불후의 명곡' 200회 특집에 출연한 블락비 멤버 피오와 태일은 김수철의 '왜 모르시나'로 무대를 꾸몄다. 피오는 저음이 돋보이는 래핑으로 곡의 도입부를 책임졌고, 태일은 청아한 목소리로 '왜 모르시나'를 새로운 매력으로 선사했다. 이는 그간 그룹 블락비로서 '악동' 이미지로 강렬한 모습을 주로 선보였던 것과는 다른 면모였다.

블락비는 힙합 장르의 곡을 선보이는 그룹으로, 지코, 박경, 피오 등 래퍼라인이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장르, 그룹 특성상 태일의 실력이 주목받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불후의 명곡'에서도 태일과 피오는 무대에 임하며 남다른 바람을 밝혔다.

▲ '불후의 명곡' 블락비 태일 [사진=방송 캡처]

태일은 "승패보다는 '블락비에 이런 목소리가 있구나'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피오 또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기보다 "저희 그룹은 퍼포먼스를 위주로 보여줘서 감춰져 있는 부분이 있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태일 형의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된다"고 태일을 응원했다.

최근 태일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첫 번째 디지털 싱글 '흔들린다'로 솔로곡을 발표했고, '불후의 명곡', '끝까지 간다' 등 노래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존 곡을 새롭게 해석해 선보였다.

태일은 허스키한 탁성을 선보이는 가수들 사이에 흔치 않은 미성을 가지고 있다. 청아한 음색과 함께 정직하고 기교없이 난잡하지 않은 창법이 거부감 없이 귀에 녹아들며, 미성에도 강렬한 샤우팅까지 소화해낸다. 같은 목소리와 창법이 피로함을 주기도 하는 현재의 가요계에 생기를 주는 캐릭터다.

▲ '불후의 명곡' 블락비 태일, 피오 [사진=방송 캡처]

깨끗하게 뽑아내는 고음은 블락비 멤버들의 거친 래핑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가지고, 발라드 곡에서는 풍부하고 깊은 감성을 섬세히 표현해낸다. 그룹 특성상 댄스곡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평소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등 다채로운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태일의 가능성은 점차 인정받는 모양새다. 이날 '불후의 명곡' 무대 후에는 MC 문희준으로부터는 "이미 태일의 실력은 10대(팬덤)에 유명하다"고, 함께 출연한 가수 박상민은 "예전에는 아이돌들이 노래 못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요즘은 누가 그러냐"고 언급했다.

또한 원곡 가수 김수철은 "이 노래가 조금 성숙한 노랫말인데 태일 군이 자기화시켜 불러 감동했다. 제가 힙합도 좋아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함께 하자"고 칭찬하기도 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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