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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해지·촬영분 편집·주연 교체, 유아인에게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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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해지·촬영분 편집·주연 교체, 유아인에게서 살아남기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3.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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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유아인(엄홍식, 37)의 넷플릭스 차기작들이 경찰 출석을 앞두고 바삐 움직이고 있다.

유아인의 경찰 출석이 오는 24일로 다가왔다. 해당 조사는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불법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받는 첫 대면 조사다. 유아인은 2년간 100회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 받은 사실이 있으며 소변, 체모 검사에서 대마, 코카인, 케타민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고민에 빠진 건 유아인도, 소속사도 아닌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유아인 주연으로 세 작품을 계약했다.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작품에 관련된 이들을 지키고 유아인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결정이라도 내려야 했다.

유아인. [사진=스포츠Q(큐) DB]
유아인. [사진=스포츠Q(큐) DB]

6월 촬영을 앞둔 '지옥' 시즌2는 일찍이 주연 배우 교체를 결정했다. 유아인 마약 사태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을 대비해 빠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은 배우 김성철이 연기한다.

촬영에 들어가지 않은 지옥은 돌파구를 찾았지만 '종말의 바보', '승부'는 촬영을 마치고 공개 시기까지 확정해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주연으로 작품을 이끄는 배우를 무작정 덜어낼 수도 없어 공개 일정 무기한 연기를 내다봤다. 그러나 유아인 마약 사태가 대한의사협회까지 번지며 큰 파문을 빚자 넷플릭스 측은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4분기 공개를 계획한 종말의 바보는 남은 시간을 최대한 할애할 생각이다. 이들은 유아인 출연 분 대다수를 편집하는 방향을 잡고 후반 작업에 들어간다. 

작품은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200일, 눈앞에 예고된 종말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세상과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아인은 극의 중심이 되는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하윤상 역을 맡았다. 유아인이 통편집될 경우 하윤상의 오랜 연인 진세경 역을 맡은 배우 안은진의 출연분 또한 대거 편집될 가능성이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승부'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승부'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대처 소식이 가장 뒤늦게 전해진 것은 승부다. 당장 2분기 공개 예정이었기에 피해가 가장 컸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승부 투자사 에이스메이커에 계약 해지 관련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메이커는 "배우 관련 리스크가 생기는 경우 받는 통상 절차 중 하나"라고 밝히며 "자세한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승부를 매몰차게 끊어내지 않을 거라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승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12월 촬영을 시작해 공개 확정까지 약 3년이 걸렸다. 긴 시간을 기다린 투자사, 배우, 스태프 등으로부터 냉정하게 등 돌리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앞서 배우 현봉식이 SNS를 통해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영화 승부가 보고 싶다. 정말 보고 싶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 심경을 전한 것과도 연결지어 볼 수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한국과 마약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 분)과 이창호(유아인 분)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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