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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끝내기 3점포… 이승엽 감독 데뷔 첫날 화끈한 선물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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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끝내기 3점포… 이승엽 감독 데뷔 첫날 화끈한 선물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01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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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한국 야구의 ‘국민 타자’로 불린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개막전에서 힘겹게, 하지만 짜릿하게 승리를 거뒀다. 연장까지 가며 총력전을 펼친 끝에 호세 로하스의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으로 웃었다.

두산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12-10으로 이겼다.

28년 전인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신인 선수로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개막전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팀 패배를 지켜봤던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 나선 첫 경기에서는 웃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경기에서 12-10으로 승리한 뒤 팬들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경기에서 12-10으로 승리한 뒤 팬들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8회말이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던 두산이었다. 두산은 3-7로 뒤지고 있던 7회말 5점을 내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3루에서 이유찬의 희생 뜬공으로 한 점을 쫓아간 게 신호탄이었다. 이어 호세 로하스의 1타점이 나오자 롯데는 2사 1,3루에서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려 결국 8-8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두산은 8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9번 타자 이유찬의 1루수 앞 번트 때 3루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이승엽 감독은 박수를 치며 자신감에 찬 얼굴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가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경기에서 7회말 2사 1,2루 때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가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경기에서 7회말 2사 1,2루 때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하지만 9회초 믿었던 마무리 투수 홍건희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사 3루에서 안권수에게 1타점 3루타를 내주면서 경기는 10-10, 연장으로 흘러갔다.

승부는 11회에 났다. 먼저 롯데가 11회초 1사 1,3루에서 롯데 잭 렉스가 두산 투수 이병헌에게 1타점 결승타를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뚝심의 팀 두산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롯데 투수가 문경찬이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정수빈과 허경민이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로하스는 문경찬의 시속 137km 속구를 걷어 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렸다.

로하스는 이날 6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으로 승리에 1등 역할을 했다. 두산 9번째 투수 최지강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됐다. 11회 올라와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문경찬이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과 롯데는 이날 각각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개막전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해 감독대행을 맡다가 올 시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사령탑끼리 맞대결한 대구에서는 NC 강인권 감독이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 이겼다. NC는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NC 선발 에릭 페디는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면서 4피안타 사사구 3개를 내주고 3실점해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5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년 만에 사령탑에 복귀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개막 첫날 웃지 못했다. LG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11로 졌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5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크게 부진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6월 KT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이날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고척에서는 홈팀 키움 히어로즈가 연장 접전 끝에 한화 이글스를 3-2로 누르고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10회말 2사 만루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FA 계약을 한 이형종이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이면서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김광현은 4번의 개막전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삼진 1실점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150승째를 거뒀다. 역대 최소(327경기)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홈런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100만 달러에 계약해 한국에 입성한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은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첫 패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5개 구장은 모두 매진되며 총 10만545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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