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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김수지, 절친의 핑크빛 우승 조준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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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김수지, 절친의 핑크빛 우승 조준 [V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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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저와 같이 가서 뛰자는 선수들도 있어요. 서로 워낙 잘 알고 뛰었던 선수들이 친하다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우선 제 결정이 중요한 것 같아서 제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배구 황제’ 김연경(35)이 지난 10일 도드람 2022~2023 V리그(프로배구) 정규리그 시상식을 마치고 한 말이다. 서로 잘 아는 선수들이 뭉쳐 있으면 그만큼 시너지가 나는 게 스포츠다. 이 말은 곧 현실화가 됐다. 이제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김수지(36)가 블로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둘이 프로에서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총보수액 3억1000만원(연봉 2억7000만원·옵션 4000만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수지는 3년간 총 9억3000만원을 받는다. 흥국생명은 앞서 김연경과 FA(자유계약선수) 1년 계약을 했다.

올해 1월29일 V리그 올스타전에서 만난 김연경(좌)과 김수지. 이제 둘은 같은 팀에서 뛴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29일 V리그 올스타전에서 만난 김연경(좌)과 김수지. 이제 둘은 같은 팀에서 뛴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과 김수지는 배구계 소문난 절친이다. 김연경은 1988년 2월생이고 김수지는 1987년 6월생이지만 김연경이 ‘빠른’ 2월생이라 둘은 같은 해 안산서초에 입학했다. 이후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97년 배구부에서 만난 둘은 원곡중, 수원한일전산여고에서 함께 보냈다. 프로에 와서는 줄곧 서로 다른 팀에서 뛰었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김연경이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고 김수지는 3순위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지명받았다.

이후 김수지는 국내에서만 뛰었고 김연경은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에서 오래 뛰었다. 김연경이 국내에 복귀해도 흥국생명에서만 뛰면서 둘은 같은 팀에서 마주할 일이 없었다. 대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로는 함께 뛰었다. MBC ‘나 혼자 산다’ 등 예능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하는 등 굳건한 우정을 보여줬다. 이제 둘은 같은 팀에서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수지는 현대건설에서 9시즌을 뛴 후 2014~2015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흥국생명 소속으로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팀에게 안겼다. 이후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로 이적했고 6시즌 만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김수지는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5위(0.693), 이동공격 5위(38.71%), 속공 9위(37.56%) 등에 올랐다.

[사진=흥국생명]
[사진=흥국생명]

김수지는 “친정팀 흥국생명에서 다시 뛰게 되어 기쁘다. 손을 내밀어 준 구단에 감사하며 다음 시즌 통합 우승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FA였던 김연경과 도수빈을 붙잡았고, 외부 FA 김수지를 영입하면서 2023~2024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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