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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중' 출격한 메이브·플레이브, '버추얼 아이돌'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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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중' 출격한 메이브·플레이브, '버추얼 아이돌'이 뭐길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5.0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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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K팝의 영역 확장은 어디까지일까. 인공지능(AI) 기술로 탄생한 버추얼 아이돌이 음악방송까지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얼굴부터 목소리까지 AI 신기술로 구현한 가상인간 멤버로 구성된 그룹부터,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3D 캐릭터의 옷을 입고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즉석에서 춤을 추기도 하는 신개념 보이그룹까지 다양한 버추얼 아이돌이 등장하며 K팝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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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MAVE:)' [사진=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상세계 속 걸그룹, 완벽한 비주얼과 실력의 메이브(MAVE:)

지난 1월 25일 데뷔한 4인조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MAVE:)'는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로 구성됐으며, 실제 아이돌 그룹처럼 포지션도 정해져 있다.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2023년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세계관을 갖고 태어났다.

메이브의 데뷔곡 '판도라(PANDORA)' 뮤직비디오는 공개 두 달여 만에 2000만회를 넘겼으며, 지난 1월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펼친 특별 무대 조회수 역시 300만회를 훌쩍 넘겼다. 안무를 바탕으로 만든 판도라 챌린지 역시 쇼츠 플랫폼에서 높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메이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엔터테인먼트 역량과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의 기술력이 더해진 그룹이다. 댄서들의 움직임을 언리얼 엔진과 실시간 모션캡처를 통해 구현하고, 목소리는 실제 보컬을 기반으로 한 AI 음성 기술로 만들어졌다.

가상세계 속 걸그룹인 메이브는 웹툰과 게임에도 진출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멤버 모두 흔히 '본체'라고 불리는 실제 모델 없이 가상인간으로 구성돼 있어, 사생활 문제나 과거 논란 등 위험성에서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각종 광고에 출연하며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활약한 로지, AI 멤버와 휴먼 멤버가 함께 활동하는 보이그룹 '슈퍼카인드(SUPERKIND)'의 버추얼 멤버 세진, 승이 사람처럼 정교하게 구현된 버추얼 휴먼, 즉 가상인간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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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 현실과 가상의 경계… 실시간 소통의 매력, 플레이브(PLAVE)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도 지난 3월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했다. 플레이브는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등 5명의 멤버로 구성된 웹툰 스타일의 가상인간 보이그룹이다.

3월 발매한 첫 번째 싱글 앨범 '아스테룸(Asterum)'은 가상세계 ‘카엘룸’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지구의 개발자로부터 능력을 부여 받아 지구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 아스테룸은 지구와 카엘룸 사이에 존재하는 신비한 공간을 의미한다.

음악방송에서 선보인 타이틀곡 '기다릴게'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강한 비트감이 특징인 곡으로, 댄스 멤버인 밤비와 하민이 직접 안무를 구성했다. 앨범에는 수록곡 '픽셀 월드(Pixel World)'까지 총 2곡이 담겼으며 각 트랙들은 플레이브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프로듀싱은 하이브 소속 엘 캐피탄(EL CAPITXN)이 맡았다.

플레이브의 차별점은 캐릭터 안에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각 멤버를 맡은 실존인물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친밀하게 소통한다.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렌더링 된 캐릭터로 영상에 출연하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와 같은 개념이다.

실제로 플레이브는 유튜브와 트위치 라이브 방송을 주 2회 하면서 직접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들은 표정부터 전신의 행동까지 아바타에 그대로 반영되는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즉석에서 커버 댄스를 추기도 한다. 최근 처음으로 진행한 5인 '완전체' 라이브는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팬들은 플레이브의 정체를 EBS 캐릭터 '펭수'에 비유하며 설명하기도 한다. 펭수 인형탈 안의 '본체'가 캐릭터를 연기하며 세계관을 납득시킨 것처럼, 플레이브 역시 버추얼 기술 뒤에 실제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지만 팬덤은 굳이 본체의 정체를 궁금해하지 않고 캐릭터 자체에 몰입한다.

플레이브를 개발한 블래스트는 지난해 2월 MBC에서 독립 분사한 버추얼 IP 스타트업이다. 컴퓨터 그래픽 노하우와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 독립 법인 설립 1년여 만에 누적 투자금 44억원을 확보했다.

초대형 K팝 기획사 하이브(HYBE) 역시 인공지능 기술과 K팝의 결합을 다음 세대의 핵심 전략으로 꼽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최근 빌보드 매거진 인터뷰에서 "인간 아티스트만이 사람들의 욕구와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음성 합성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기업 수퍼톤과의 협업 프로젝트 계획을 밝혔다.

이어 3일 새로운 하이브 아티스트 '미드낫(MIDNATT)'의 티저 영상을 최초 공개하며 메타버스, 인공 지능 등의 분야를 담당하는 하이브의 자회사 '하이브 IM'과 레이블 빅히트뮤직이 협업한 결과물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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