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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사명감"… '더 시즌즈' 최정훈의 각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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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사명감"… '더 시즌즈' 최정훈의 각오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5.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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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잔나비 최정훈이 KBS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 두 번째 시즌의 문을 연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박재범이 '파격'이었다면, 최정훈이 소개할 '밤의 공원'은 깊고 진중할 예정이다.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더 시즌즈 - 최정훈의 밤의 공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MC를 맡은 잔나비 최정훈, 지난 시즌에 이어 하우스 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를 이끌 밴드마스터 정동환과 박석형·이창수 PD, 강승원 음악감독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잔나비 최정훈

 

'더 시즌즈'는 30년간 지속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는 뮤직 토크쇼다. KBS 심야 뮤직쇼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해 한 해 동안 총 네 명의 MC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2월 '더 시즌즈'의 첫 번째 포문을 연 '박재범의 드라이브'가 MC 박재범의 신개념 진행, 자유분방하고 트렌디한 매력으로 호평을 받은 가운데,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다음 주자로 프로그램 진행에 나서게 됐다.

박석형 PD는 "지난 시즌 걱정 많이 하면서 시작했는데 여러분들께서 많이 사랑해주셨고, 유종의 미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며 "두 번째 시즌에는 누구나 알고 계시는 감성적인 그룹사운드 뮤지션 최정훈 씨가 MC를 맡게 됐다. 가사를 잘 쓰는 걸로 유명하고 저도 좋아하는 가사들이 많은데 밤의 공원이라는 타이틀도 노래에서 가져왔다"고 새 시즌을 소개했다.

전 시즌과의 차이점에 대해 이창수 PD는 "가장 큰 차이점은 최정훈 씨가 한국말을 훨씬 잘한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안도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재범 씨가 인물에 초점 맞춰서 토크를 했다면 최정훈씨는 음악에 집중한 토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멜로망스 정동환(왼쪽부터), 잔나비 최정훈

 

'최정훈의 밤의 공원'을 통해 지상파 첫 단독 MC에 도전하게 된 최정훈은 데뷔 10년차 아티스트답게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을 소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다양한 공연 경험으로 다져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을 이끌 예정. 여기에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박재범의 드라이브'에 이어 다시 한 번 밴드마스터로 힘을 더한다.

섭외 제안을 받고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최정훈은 "처음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고 겁도 많았는데 제작진분들이 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궁금하기도 하고 열심히 이바지하고자 MC하게 됐다. 너무 영광스러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단독 MC를 맡게 된 것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이 무대에서 노래하기만을 꿈꿔왔지 쇼를 진행하고 많은 선후배 가수분들 만나뵐 수 있을 거라고 꿈조차 못 꿨다"며 "오늘 이 순간도 사실 실감이 안 난다. 가문의 영광이라는 생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새 시즌에서는 '리웨이크(REWAKE)'가 핵심 키워드가 될 예정이다. 박 PD는 "잠들어있는 노래나 뮤지션을 새로 깨우는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 PD는 "다른 음악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고민했다. 대한민국에 정말 많은 뮤지션 있지 않나. 그 분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자는 게 목표였다. 옛날 무대를 그냥 다시 세우는 게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서 30년이 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있었다. 박 PD는 "음악 플랫폼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 기술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친절하게 소개하는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KBS 채널 특성상 그런 역할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고,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연출로서도 팬으로서도 무대를 보고 있으면 즐겁다. 두 번째 시즌 준비하면서 고민도 하고 부담도 됐지만 결국에는 이 무대가 있고 여기에 많은 뮤지션들이 노래하는 모습 보면 뿌듯하다. 꼭 있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PD는 "게스트 섭외를 할 때 '이 시대에 팔리는 음악'이 아니라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음악'을 섭외하기 위해 늘 고민한다. 사실 요즘 차트에 오르려면 한 번에 눈을 끌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음악에 대해 진지하고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밴드마스터 정동환은 "라이브 음악과 뮤지션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걸로 안다. 밴드와 함께 하면서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은 여기서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뮤지션으로 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에게도 이 무대가 결과를 보여주는 귀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뮤지션으로서 KBS 심야 음악쇼의 가치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박 PD는 "최정훈 씨가 뮤지션으로서 이 무대의 무게와 가치를 가장 잘 느끼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 무대를 진심으로 애정하고 있는 것이 가장 깊게 느껴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책임감 느끼고 모든 것 헌신해서 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밤의 공원에서는 뜻밖의 매력, 뜻밖의 인연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MC 최정훈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매력을 많이 꺼내서 보여드리는 것이 연출 목표"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최정훈은 공연 스케줄까지 비우고 프로그램에 '올인'한다. 최정훈은 "첫 방송 준비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음악들 계속 듣고 인터뷰도 찾아보고 가사도 생각해보면서 노력을 했다"며 "MC 하는 동안은 밤의 공원과 앨범 준비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사명감 갖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웰메이드 무대와 심도 있는 음악 토크로 돌아올 '더 시즌즈 - 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오는 14일 밤 10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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