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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남발' 이재학, 제구 안정 없이는 승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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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남발' 이재학, 제구 안정 없이는 승리도 없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26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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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두산전 2⅓이닝 4볼넷 난조…크게 나빠진 볼넷 관련 지표

[창원=스포츠Q 이세영 기자] 7점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망설이지 않았다. 제구 난조에 시달린 선발 이재학(25)을 가차 없이 강판시켰다. 올 시즌 내내 제구 때문에 애를 먹는 이재학이다.

이재학은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 2⅓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하지 않았지만 투구 내용이 호투와는 거리가 있었다. 타선이 초반에 터지며 올 시즌 마수걸이 선발승을 거둘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를 스스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날 전까지 이재학은 올 시즌 탈삼진 27개, 볼넷 19개를 기록했다. 삼진/볼넷 비율이 1.42인데, 2013년 2.44, 지난해 1.93에서 또 다시 대폭 하락했다. 타석당 탈삼진 비율도 2013년부터 22.3%, 19.6%, 20.8%로 떨어졌다.

▲ [창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재학이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반대로 타석당 볼넷 비율은 9.1%, 10.2%, 14.6%로 증가했다. 9이닝당 볼넷 비율 역시 3.40, 3.92, 5.83으로 크게 늘었다.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볼넷을 많이 내주기 때문에 피출루율이 높다. 올 시즌이 지난해와 비슷한 타고투저 양상으로 흘러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재학의 투구는 NC 입장에서 아쉬움을 짙게 남긴다.

이날 두산전 1회에는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1사 1, 2루에서 김현수를 4-6-3 병살타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도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1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허경민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영점이 잡히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3회가 결정적이었다. 선두타자 장민석을 2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정진호, 최주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만들었다. 결국 이재학은 두 번째 투수 손정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42구를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7개에 불과했다. 속구 최고 구속이 시속 138㎞에 그치다보니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의 위력이 반감됐다. 속구의 구위와 제구 모두 예전의 그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이 7점이나 뽑아줬지만 이재학은 들쭉날쭉한 제구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스스로 제구를 다잡지 못한다면 그만큼 첫 선발승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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