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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통합체육회 구성, '상생의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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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통합체육회 구성, '상생의 길'은?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0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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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회·문체부 공동 셜명회, 단체 통합 마스터플랜 미비…한국형 통합체육회 논의해야

[글·사진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최근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 체육을 관장하는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두 단체의 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신뢰 부족과 계속된 의견 충돌로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해관계 회복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체육단체 통합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체육단체 통합의 절차와 과제, 통합체육회와 한국 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심도깊은 토론이 이뤄졌다.

▲ 정재용 KBS 기자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체육단체 통합에 관한 설명회에서 '통합체육회와 한국 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 한국형 스포츠 통합, 엘리트·생활 체육 쌍방향 발전 촉매제

체육단체가 통합된다는 것은 생활 체육에도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생활 체육에 1달러를 투자하면 의료비 3.43달러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체육계에서 정설이다.

정재용 KBS 기자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한 해 전체 의료비에 드는 비용이 50조를 돌파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생활체육의 의미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중고 체육은 일본, 대학 체육은 미국, 지역 체육은 독일이 체계적으로 갖춰졌다"며 "엘리트 체육을 강조하는 한국은 다른 나라들의 장점을 받아들여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형태의 체육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한국 특성에 맞는 통합체육회 구성이다. 정 기자는 "새로운 체육회를 만드는데 있어 가장 위험한 생각이 더 이상 엘리트 체육의 발전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트 체육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통해 작게는 단체, 큰 의미에서는 나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계획없는 통합단체 구성은 경계했다. 효과적인 경영을 위한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김홍필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이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체육단체 통합에 관한 설명회에서 '체육단체 통합의 절차와 과제'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 체육단체 통합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그러나 두 단체의 통합은 생각보다 숙제가 많다. 김홍필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마스터플랜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또 17개 시·도 생활체육회 및 전국종목별 연합회 임원들은 설명회에서 법률상 문제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체육진흥법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역 생활체육회 관계자에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 부족해 통합정책에 따른 지역 사회에 고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여기에 스포츠클럽 운영에 있어서도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김홍필 서기관은 "공공체육시설을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지역 체육기관이 이를 독점, 제한적으로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 17개 시도생활체육회 및 전국종목별연합회 임원들이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합동으로 체육단체 통합에 관한 설명회에 참석, 발제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또 김 서기관은 "지역단위 대회를 개편해 시군구별 연중 리그제를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예산 문제 때문인지 처음 의도와 달리 토너먼트 대회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장기적으로 리그를 운영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법률상의 문제에 의문을 갖고 있었던 강병국 경기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설명회 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위해 더 열린 자세로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체육단체 통합은 체육계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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