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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풍성하게 만드는 '젊은 그대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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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풍성하게 만드는 '젊은 그대들'의 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3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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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황의조 등 23세 이하 '영플레이어' 맹활약…이재성·이주용 등 대표팀 발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그라운드를 당당하게 누비는 '젊은 그대'들이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을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기에 팬들도 한국 축구의 희망과 미래를 발견한다.

2015 K리그 클래식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랭킹 2위(4골)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23·성남FC)를 비롯해 전북 현대의 허리와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이재성(23)과 이주용(23), 수원 삼성에서 뛰고 있는 구자룡(23), 연제민(22), 권창훈(21) 등 각 팀에는 주전 자리를 꿰찬 23세 이하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부터 23세 이하 선수들의 엔트리 등록과 의무 선발출전 요건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엔트리 2명 등록에 의무 선발출전 1명 원칙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굳이 이런 규정 없이도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누빌만한 자격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 성남FC 황의조는 K리그 클래식에서 4골을 넣으며 국내선수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언제라도 대표팀에 승선할 자원이다. [사진=스포츠Q DB]

◆ 황의조·이재성·이주용·임창우, 슈틸리케도 주목한다

황의조는 23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선두주자. 벌써 '영플레이어상' 수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미 2013년 성남을 통해 데뷔한 황의조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4골을 넣으며 골잡이로서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성남의 유스팀인 풍생중과 풍생고를 거친 '성남의 아들' 황의조는 전북과 홈경기에서 매서운 움직임과 체력을 앞세워 자신의 K리그 멀티골을 기록,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소집한 제주 전지훈련에도 포함됐던 황의조는 1일 발표한 대표팀 선수 명단에 대기 선수로 포함됐다. 아쉽게도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에게 밀렸지만 이미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허리 자원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이재성이다. 지난 시즌 이미 최강희 감독에 의해 발탁돼 신인으로서 소속팀의 우승에 기여한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도 꾸준히 받고 있다. 이미 A매치 2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 전북 현대 이재성은 어린 나이 답지 않게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허리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사진=스포츠Q DB]

이주용은 왼쪽 풀백으로서 대표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원래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주용은 지난해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뒤 최강희 감독에 의해 왼쪽 풀백으로 변신했다. 공격수 출신답게 오버래핑도 뛰어난데다 수비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설명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임창우(23·울산 현대) 역시 소속팀의 오른쪽 풀백으로 뛰며 대표팀 승선에 도전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대기 명단에 든 만큼 소속팀에서 자신의 활약을 유감없이 발휘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영플레이어 전성시대, 유스 시스템의 힘

23세 이하 선수들이 K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는 것은 각 구단 유스 시스템의 영향이 크다. 이미 유스 시스템에서는 선진국 못지 않은 체계를 갖추고 있는 포항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명주, 고무열, 김승대까지 3년 연속 영플레이어상(신인상 포함) 수상자를 배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권창훈은 수원 유스 시스템이 길러낸 보배다. 매탄고를 졸업한 뒤 2013년 곧바로 프로에 데뷔한 권창훈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김은선, 오장은 등이 빠진 소속팀 허리라인을 지키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고 있고 지난해 12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까지 받으며 미래 촉망받는 미드필더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데뷔 2년차인 이광혁(20·포항)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2골을 기록하고 있는 이광혁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로 황선홍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데뷔 3년이 넘은 문창진(22)은 포항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광혁과 문창진 모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에 포함됐다.

▲ 수원 삼성 권창훈은 소속팀의 중원을 지키며 올림픽 대표팀에도 포함됐다. 권창훈은 지난해 12월 대표팀의 제주 전지훈련에도 포함됐다. [사진=스포츠Q DB]

중원에서 뛰어난 패스와 드리블 능력을 보여줘 '포항의 사비'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손준호는 포항 허리의 핵으로 자리하고 있다.

◆ 공격부터 수비까지 자신의 포지션에서 맹활약

데뷔 3년이 넘어 영플레이어상 후보는 아니지만 이종호(23·전남)와 윤일록(23·서울), 김현(22·제주), 진성욱(22·인천) 등도 23세 이하 선수로서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수원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연제민도 주목 대상이다. 수원의 중앙 수비에 큰 구멍이 뚫린 가운데 연제민은 선배 중앙 수비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수원의 K리그 클래식 2위를 이끌고 있다.

대전에는 서명원(20)과 황인범(19)이 있다. 지난해 18세 346일의 나이로 골을 터뜨려 대전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기록을 세웠던 서명원과 함께 이 기록을 불과 1년 만에 깬 황인범 역시 대전의 기대주다. 황인범은 서명원의 최연소 득점 기록을 111일 앞당긴 18세 235일만에 골을 넣었다.

이쯤 되면 한국 축구의 23세 이하 선수들은 그야말로 '황금세대'라고 불릴만하다. K리거뿐 아니라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 김진수(23·호펜하임) 등도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다. 한국의 23세 이하 선수들의 기량 발전은 나아가 대표팀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전북 현대의 왼쪽 풀백 이주용은 대표팀의 새로운 측면 수비 자원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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