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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25이닝 연속 무실점' 이 무서운 기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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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25이닝 연속 무실점' 이 무서운 기세라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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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두산전서 생애 두번째 완봉승…선동열 대기록에 24⅔이닝 남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언터처블’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퍼펙트 피칭이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27)이 기록적인 무실점 행진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아직 많은 이닝이 남아 있지만 지금과 같은 기세를 유지한다면 전설 선동열 전 KIA 감독이 갖고 있는 대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

양현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1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6승(2패)째를 챙긴 양현종은 2010년 6월 2일 삼성을 상대로 첫 완봉승을 따낸 이후 1828일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1피안타 완봉승은 윤석민(KIA)이 1-0으로 이긴 2012년 5월 11일 두산전 이후 KBO리그 역대 43번째.

경기 후 양현종은 “완봉승을 거둘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투구수가 적었고 후반에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9회에도 올라올 수 있었다”고 5년 만에 완봉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겨우내 올 시즌을 잘 준비했고 부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 요즘 페이스도 좋아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무결점 피칭을 한 비결을 공개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양현종이다. 2회말 홍성흔에게 맞은 안타가 이날 유일한 피안타였고 6회 양종민, 9회 최주환에게만 볼넷을 내줬다. 구위와 제구, 완급조절, 경기 운영능력이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돌아갔다.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1.48로 낮추며 이 부문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현종은 한 가지 의미 있는 이정표에 도전한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에서 8이닝 무실점, 29일 NC를 맞아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4경기,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는 양현종은 지금과 같은 기세를 유지한다면 자신을 가르쳤던 선동열 전 감독의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해태 소속이던 1986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8개월에 걸쳐 49⅓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2012년 KIA 서재응이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45이닝에서 중단돼 아쉬움을 삼켰다. 2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앞으로 2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선발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은 서재응이 갖고 있다. 2012년에 기록한 44이닝인데, 양현종은 올 시즌 선발로만 등판하고 있어 역시 25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다. 양현종은 선발로서 19⅓이닝을 더 무실점 호투한다면 팀 선배 서재응을 뛰어넘을 수 있다.

양현종으로선 물론 쉽지 않은 기록이다. 리그가 끝날 때까지 점수를 주지 않을 기세였던 서재응도 3년 전 5⅓이닝을 남기고 좌절해야 했다. 기록 달성을 위해서는 아프지 않고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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