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201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수원 삼성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위로 뛰어올랐다.

광주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3분 양상민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13, 14라운드에서 제주, 전남을 잇따라 꺾은 광주는 3연승 상승세를 타며 6승 4무 5패, 승점 22로 포항(승점 23)에 이어 4위에 자리했다.

광주는 경기 초반 거친 파울로 수원의 공격을 끊어냈다. 전반 45분 동안 무려 11개의 파울을 기록했고 송승민(전반 3분), 김호남(전반 17분), 정준연(전반 27분)이 경고를 잇따라 받기도 했다.

파울은 많았지만 효과는 좋았다. 수원의 슛이 전반 내내 2개에 그쳤고 이 가운데 유효슛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광주는 전반 57%의 볼 점유율을 유지, 선전했다.

하지만 후반 25분 정준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를 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수원은 기다렸다는 듯 서정진을 빼고 레오를 투입하며 염기훈, 정대세와 함께 빠른 공격을 통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오히려 자책골이 수원 쪽에서 나왔다. 후반 33분 광주 이으뜸의 오른쪽 코너킥이 수원 양상민의 허벅지를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간 것.

10명이 싸운 광주는 양상민의 자책골 행운 덕에 수원을 상대로 6경기 만에 창단 첫 승을 따냈다. 광주는 지난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쳤고 수원 원정에서도 2패 끝에 승리를 추가했다.

수원 경기에는 메르스 영향으로 주말 경기임에도 관중이 6538명에 그쳤다.

포항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를 맞아 고무열의 멀티골로 2-0으로 승리, 제주와 14라운드 원정 3-4 패배 충격을 딛고 승점 3을 더했다.

포항은 김두현을 앞세운 성남의 미드필드 장악으로 전반 볼 점유율에서 38-62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슛 대비 유효슛의 비율이 성남보다 높았을 정도로 정확성이 뛰어났다.

포항은 후반 15분 모리츠가 포항 진영 미드필드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길게 크로스 올린 것을 고무열이 잡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결정지었다.

고무열은 지난해 10월 11일 인천과 원정경기 이후 239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시즌 마수걸이 골을 뒤늦게 터뜨린 고무열은 2013년 데뷔 후 처음으로 K리그 정규리그에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34분에도 고무열이 손준호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찔러준 것을 골지역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슛,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울산 현대는 원정만 나오면 힘을 쓰지 못하는 제주를 맞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김신욱과 양동현 투톱을 내세운 울산은 전반 7분만에 김태환의 어시스트를 받은 양동현의 선제 결승골과 함께 후반 10분 김신욱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제주전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사슬을 끊었다.

제주는 올 시즌 원정에서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 부진을 벗지 못했다.

■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중간 순위 (7일 현재)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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