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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가면이 만든 '진화형' 경연 프로 진수보였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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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가면이 만든 '진화형' 경연 프로 진수보였다 [뷰포인트]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6.08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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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강, 조장혁 등 상상 뛰어넘는 캐스팅과 감동 무대에 관심 집중

[스포츠Q 박영웅 기자] '복면가왕'의 진화가 끝없이 진행 중이다. 아이돌의 재발견과 잊혀진 실력파 가수들의 등장을 넘어 성별까지 바꾸는 가수까지 등장했다.

7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은 단기간에 예능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진화의 끝'을 보여줬다.

▲ 4대~5대 가왕 화생방실클래오파트라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제공]

'복면가왕'은 기본적으로 가수들이 노래 경연을 펼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기존 경연 프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다른 경연 프로와는 달리 가면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가면이 가진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복면가왕'을 단순 경연을 넘어 '특별한 경연프로그램'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날 방송분은 이런 '복면가왕'의 진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회차였다. 가면을 쓴 가수들은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들고 노래를 부를 때보다 더욱 더 강력한 끼를 발산하는 모습이다. 가면을 통해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담감이 없는 가수들에게 숨겨진 끼와 실력의 발산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복면가왕'은 뛰어난 가창력을 갖춘 아이돌 가수를 등장시키고 한물갔다고 생각됐던 중장년층 실력파 가수들을 계속해 무대에 올리고 있다.

아이돌 틴탑의 보컬 천지와 조장혁, 임세준 등이 좋은 예였다. 출연자의 유명세에 의지하던 가수경연프로그램의 틀을 깨는 진화다.

▲ 백청강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제공]

심지어 '복면가왕'은 성별까지 파괴했다. 이날 방송에 등장했던 '미스터리 도장 신부'는 이름대로 여성의 복장과 목소리를 들려줬다. 모든 사람은 도장 신부가 아무도 여자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2라운드에서 패배한 도장 신부는 가면을 벗었고 정체는 남자가수 백청강임이 드러났다.

방청객과 심사위원단은 모두 충격에 빠져들었다. 이들은 "이젠 복면가왕이 성별까지 파괴하는 프로가 됐다"며 경악해 했다. 시청자들 역시 이들과 같은 놀라움을 느꼈다.

우리나라 경연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반전으로 손꼽을 정도였다. 이것은 '복면가왕'이 가진 대단한 '위력'이기도 했다. 모두 '가면'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복면가왕'은 '가면'이라는 소재를 통해 국내 경연 예능프로그램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진화하는 분위기다.

앞으로가 문제다. '복면가왕'이 시도 중인 이런 도전과 변화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느냐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 수급 문제와 '가면'을 이용한 반전내용이 한계점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결국, 복면가왕은 가면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이용한 끊임없는 소재 개발과 새로운 실력파 가수 발굴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부분만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면 '복면가왕'은 우리나라 경연프로그램 중 가장 혁신적인 작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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