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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머신' 류제국, 초정밀 파워 체인지업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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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머신' 류제국, 초정밀 파워 체인지업 빛났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10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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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두산전 7이닝 동안 땅볼타구 14개 유도…중심타선 상대 피안타율 0.222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파워 체인지업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32)이 빼어난 땅볼 유도능력을 발휘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나란히 7이닝씩을 소화한 류제국은 이날도 7이닝을 투구, 꾸준한 면모를 보였다.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던 지난달 23일 롯데전(3⅓이닝 9실점)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류제국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찍은 류제국은 시즌 3승(3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류제국은 "승리투수가 된 것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7이닝 이상 던진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류제국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1점만을 내줬다. 땅볼 타구 14개를 잡아내며 호투했다.

◆ 유희관 변화구에 당한 LG, 류제국 체인지업으로 하루만에 웃다

이날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전날 위기 상황에서 팀 타선을 잠재웠던 두산 유희관의 예리한 변화구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양 감독은 "타자들이 알고도 방망이를 내밀 수밖에 없다. 공략하기 쉽지 않다보니 끌려 다녔다"고 말했다. "유희관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극찬까지 곁들였다.

하지만 유희관에 당했던 LG는 하루 만에 웃었다. 류제국이 두산 타선에 그대로 갚아줬기 때문이다. 이날 류제국은 잘 듣지 않는 커브의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체인지업을 예리하게 던지는 데 중점을 뒀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뚝 떨어지는 류제국의 체인지업에 두산 타자들은 정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체인지업이 잘 들은 이날은 평소보다 땅볼 타구 개수가 더 많았다. 3회초까지 4개의 아웃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낸 류제국은 4회와 5회 모든 아웃카운트를 땅볼로 장식했다. 6회 땅볼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한 류제국은 7회에도 두 개의 땅볼 타구를 유도, 총 14개의 땅볼 아웃을 이끌었다. 평소의 두 배에 달한다.

예리한 유인구로 땅볼 타구를 유도한 류제국은 투구수를 줄이며 3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했다. 공 끝이 살아있는 파워 체인지업이 류제국 호투의 비결이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LG 선수들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 곰 중심타선 봉쇄…곱씹을수록 가공할 땅볼 유도능력

류제국은 전날 맹타를 휘두른 두산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호투를 펼쳤다. 김현수, 양의지, 데이빈슨 로메로를 상대로 피안타율 0.222(9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양의지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장타.

특히 최근 8년 중 7차례 3할 타율을 치고 있는 강타자 김현수를 세 번 모두 땅볼로 돌려세운 대목이 돋보였다. 지난 넥센과 원정 3연전에서 23점을 뽑아낸 두산 타선은 이날 유난히 허리가 부실했다. 평소보다 많은 잔루를 남겨 답답한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류제국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다섯 차례 등판에서 37개의 땅볼 타구를 유도, 경기 당 7.4개의 땅볼 아웃을 잡아냈다. 이는 같은 팀 동료 우규민과 정확히 같은 수치. 우규민이 땅볼을 잡기에 최적화된 사이드암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버스로인 류제국의 땅볼 유도능력이 더 돋보인다. 땅볼 아웃 14개를 추가한 류제국은 경기 당 땅볼 아웃 개수를 8.5개로 늘렸다.

류제국은 "의식적으로 투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요즘 밸런스가 나아져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제국의 투구를 지켜본 양상문 감독도 "선발로 나온 제국이가 호투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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