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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도 A매치 데뷔전 골, 슈틸리케 '플랜B'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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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도 A매치 데뷔전 골, 슈틸리케 '플랜B'도 강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11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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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 이정협도 쐐기골…아시안컵 4강 UAE에 2-0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모처럼 프리킥으로 시원스러운 득점을 터뜨렸다. 그리고 K리거를 비롯 '플랜B'의 경쟁력도 확인하며 아시안컵 4강 아랍에미리트(UAE)를 꺾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UAE와 평가전에서 전반 44분에 터진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 선제 결승골과 후반 15분 이용재와 후반 45분 이정협의 추가골로 3-0으로 이겼다.

비록 평가전이라고는 하지만 의미가 남다른 골로 이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용재는 이정협에 이어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염기훈은 2013년 6월 5일 레바논과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 이후 2년 만에 대표팀 프리킥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김기희와 임채민 등이 잇따라 부상을 당해 주세종, 임창우를 대체로 뽑은 가운데 강수일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아 귀국길에 올랐다.

그래도 대표팀은 시험할 선수들을 모두 활용했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된 이정협 대신 원톱으로 나선 이용재와 기성용의 자리인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에 선 정우영이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오른쪽 풀백 정동호와 이재성은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A매치에 출전했다.

또 손흥민을 프리롤로 활용하면서 왼발 프리킥을 장착한 염기훈을 왼쪽 측면 날개로 세워 공격을 강화했다.

공격은 활발했다. 전반 내내 UAE의 공격 기회는 거의 없었을 정도로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5분 염기훈의 크로스에 이은 한국영의 헤딩슛과 함께 전반 7분 손흥민의 침투 패스가 이용재에게 연결되며 UAE를 위협했다.

또 전반 23분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슛을 시도했고 전반 27분 이재성의 왼발 슛도 위력적이었다.

이 가운데 염기훈의 프리킥 골은 그림과 같았다. 염기훈은 전반 28분 오른쪽 프리킥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전반 44분은 멋진 땅볼 프리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슛은 벽을 넘어 골키퍼가 손 쓰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염기훈은 2008년 2월 23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 일본전 이후 2665일 만에 A매치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염기훈이 A매치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은 것은 2008년 2월 20일 북한전 이후 2668일 만이다.

후반 시작과 함께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공격진에 이청용, 남태희를 교체 투입시킨 대표팀은 만회골을 넣기 위한 UAE의 공세에 초반 흔들렸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또 다른 '2부렐라' 이용재가 추가골을 넣으며 일본 J2리그 출신이 대표팀에 뽑혔다는 주위의 의구심을 단번에 날렸다.

이용재는 후반 15분 속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가운데에서 오른발로 결정지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정협이 지난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교체로 나와 A매치 데뷔전 골을 터뜨린 것처럼 이용재까지 첫 A매치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의 가능성을 다 봤다는 듯 골이 터지자마자 이정협을 네 번째 교체카드로 꺼내들었고 이주용도 김진수와 교체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6명까지 바꿀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7분 이재성을 빼고 주세종 카드를 마지막으로 꺼내들었다. 주세종 역시 A매치 데뷔전이었다.

이정협은 후반 4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마무리지었다. 대표팀은 정우영-한국영 '영영 듀오'가 지킨 중원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계속 유지하며 세 골 차 완승을 지켜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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