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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뺀 윤덕여 감독, 미래를 선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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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뺀 윤덕여 감독, 미래를 선택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2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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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전 끝나고 오른쪽 허벅지 근육 경직…회복 안돼 프랑스와 16강전 제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사상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이 16강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그라운드에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지소연은 벤치에 앉아 대표팀의 캐나다 여자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0-3으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모두 선발로 나섰던 지소연은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윤덕여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소연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기용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 지소연(가운데)이 22일(한국시간) 프랑스와 FIFA 여자월드컵 16강전에 오른쪽 허벅지가 좋지 않아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지소연은 21일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도 오른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몸을 풀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의문은 곧 풀렸다. 지소연이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경직돼 구태여 윤덕여 감독이 기용하지 않은 것이다. 100%의 컨디션이 아닌 선수를 자칫 내보냈다가 부상으로 오랜 기간 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윤 감독의 결정은 탁월했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지소연이 조별리그가 끝난 뒤 허벅지가 좋지 않았고 결국 프랑스전에 맞춰 회복하지 못했다"며 "16강전 결과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미래는 더욱 중요하다. 부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프랑스와 16강전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윤덕여 감독으로서는 지소연을 내보내 8강전 승리를 제대로 노려볼 수 있었지만 축구는 한두 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소연의 선수 미래를 위해 출전시키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윤덕여 감독으로서는 한국 여자축구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시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초반 2실점한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 감독은 "너무 빠른 시간에 2골을 내줘 너무나 큰 압박을 받았고 이로 인해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특히 카미유 아빌이 우리를 곤경에 빠뜨렸고 프랑스 대표팀에 너무나 많은 공간을 내줬다"고 평가했다.

여자월드컵 도전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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