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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 마수걸이포' 이우민, 간절히 부르는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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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 마수걸이포' 이우민, 간절히 부르는 희망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25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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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삼성전서 1139일만에 홈런포…주전 진입 청신호 밝혔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는 지난해부터 최상의 전력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김주찬(KIA) 이후 마땅한 붙박이 좌익수를 찾지 못했고 올해부터는 전준우(경찰청) 없이 두 시즌을 버텨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 15년차 선수가 주전 경쟁 합류를 알리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 팬들에게는 애증의 이름 이우민(33). 야구를 잘 하고 싶어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화에서 이름을 바꾼 이우민이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이우민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이우민의 홈런에 힘입어 롯데는 삼성을 13-9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 이우민이 3년여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1군 주전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7월 13일 광주 KIA전 도중 대주자로 나섰다가 당한 발목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우민이다. 다행히 시즌 시작과 함께 1군에 합류했지만 이내 퓨처스리그행 통보를 받은 이우민은 한 달 여 만에 합류한 1군 무대에서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오랜만에 터져 낯설지만 반가운 홈런포

1139일.

이우민이 프로 통산 7번째 홈런을 때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2012년 5월 11일 청주 한화전 이후 홈런이 없던 터였다. 훈련한 만큼 실전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지 못해 출장 기회가 적었다. 이 때문에 홈런을 칠 확률도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우민은 3년여 만에 한풀이하듯 호쾌하게 홈런 타구를 날렸다. 롯데가 4-2로 앞선 3회말 1사 3루에서 상대 투수 신용운과 마주한 이우민은 2구를 타격,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공이 높게 뜨지 않고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우민이 쳤기에 낯설면서도 반가운 홈런이었다. 올 시즌 100홈런으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이지만 파워 히터가 아닌 이우민이 비거리가 가장 먼 중월 홈런을 날렸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강민호와 짐 아두치, 황재균 등에 몰려있는 장타가 하위 타선에서도 나왔기 때문이다.

이우민의 이날 홈런이 낯설지만 반가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발이 빨라 대주자로도 종종 기용되는 이우민은 타격만 보완된다면 1군에서 충분히 주전으로 기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무주공산 거인 외야 한자리 차지하나

이우민이 외야수로서 제 몫을 해주면서 롯데 외야진에 또 한 번 파도가 일 전망이다.

손아섭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외야 고정 멤버가 아두치 한 명 밖에 없는 롯데는 지난 15일 김민하가 2군으로 내려간 사이 김문호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이제 남은 건 주전 중견수. 이승화는 임재철, 김주현 등과 경쟁에서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야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 범위가 넓고 발이 빠른 만큼 타격에서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주전도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간 1군에서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던 이우민이 유난히 무딘 방망이를 날카롭게 곧추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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