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슈퍼소닉' 이대형 맹활약, 매료된 KIA 팬
상태바
'슈퍼소닉' 이대형 맹활약, 매료된 KIA 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10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3번 유니폼 불티나게 팔려, 전체 유니폼 매출의 80% 차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슈퍼소닉’ 이대형(31)이 LG에서 부진을 깔끔히 씻고 KIA에서 연일 맹활약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팬들도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광주서림초-무등중-광주일고 출신인 이대형은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고향팀에 둥지를 틀었다. 처음에는 ‘4년 24억은 과도한 지불’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우세했지만 이대형은 보란 듯이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시즌 KIA가 치른 10경기에서 모두 톱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형은 타율 0.366(41타수 15안타)과 8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격 12위, 득점 공동 7위, 도루 공동 10위의 성적이다.

▲ 이대형이 9일 목동 넥센전에서 4회초 좌전안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이며 1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대형은 8일 경기에서 비록 팀은 7-10으로 패했지만 세차례나 출루하며 톱타자 몫을 톡톡히 했다. 2안타를 추가하며 0.351이던 타율을 3할6푼대로 끌어 올렸다. 7일 넥센전부터는 장기인 도루도 성공시키며 본격적인 베이스 훔치기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출루율이 0.435라는 점이다. 이대형의 통산 출루율은 0.323에 불과하다. 출루율 3할5푼대를 넘긴 것은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했던 2007년 뿐이었다.

지난해에는 타율 2할3푼7리에 출루율이 3할1푼2리에 불과했다. 장기인 도루마저 13개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9개의 도루 실패를 수반하며 효용 가치가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KIA 팬들이기에 이대형의 활약이 더 놀랍고 반갑다.

이대형의 활약은 유니폼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7년째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전담해 판매중인 비바스포츠는 요즘 이대형의 맹활약에 웃음이 떠날 줄을 모른다. 비바스포츠 어센틱 쇼핑몰 담당자는 “이대형의 유니폼 판매가 압도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대형이 FA로 이적한 것에 대비해 어느 정도 주문이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준비해 놓았지만 선주문량이 이미 모두 소진됐다"고 전했다.

어센틱 유니폼은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똑같은 재질의 고급이라 가격도 8만9000원으로 결코 싸지 않음에도 ‘53번 이대형’ 유니폼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담당자는 “최근 나가는 KIA 유니폼 매출의 80%는 이대형 유니폼이라고 보면 된다. 흰색 홈과 원정 빨강 유니폼을 가리지 않고 많이 나간다”며 “지난해의 김주찬과 비교해봐도 올해 이대형 유니폼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 요새 잘 하니까 유니폼도 훨씬 더 잘 나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8일 목동구장 3루측 매장에서도 KIA 유니폼이 팔리고 있었다. 보급형 유니폼을 판매 중인 또 다른 유니폼 라이센스 업체 위팬의 관계자는 “KIA 팬들이 가장 많이 찾는 네 명의 유니폼만 준비해왔다”고 설명하며 김선빈, 안치홍, 김주찬과 함께 이대형의 이름을 언급했다.

▲ 이대형이 대기 타석에서 넥센 선발 문성현의 투구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경기도 광명에서 목동구장을 찾은 조현우(19) 군은 “KIA팬이지만 LG의 이대형도 참 좋아했다. 화끈하게 달리는 플레이에 매료됐다”며 “처음 24억은 과한 지출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잘 하는걸 보면 기분이 좋다”며 이대형의 활약에 반가움을 표현했다.

목동으로 향하면서부터 유니폼을 구매할 생각으로 왔다는 조 군은 망설임 없이 붉은 53번 유니폼을 집어들고 결제까지 단숨에 마쳤다. 그는 “솔직히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기는 힘들다고 봤다. 잘해줘서 고맙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해태 시절부터 타이거즈를 열렬히 응원해왔다는 안철기(47) 씨도 이대형의 활약을 누구보다 반겼다. 그는 “더이상 이용규가 그립지 않다”며 “고향이나 다름없는 KIA에 와서 화끈한 발야구를 보여주고 있지 않느냐”고 만족했다.

안 씨는 4회초 이대형이 적시타를 날리자 목소리를 높여 환호했다. 그는 “파이팅이 넘치는 이대형이 좋다. LG를 떠난 선수들이 이적해서 잘 했던 사례들을 이어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KIA 팬들의 열렬한 성원 덕분인지 이대형은 시즌 6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6경기 연속안타에도 성공했다. 6회초에는 타점 이후 도루까지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임을 보여줬다.

강팀이 되려면 반드시 갖춰야할 필수조건 중 하나로 ‘강한 톱타자’가 있다. 지금까지만 보면 이대형은 리그 최강 톱타자다. 지금 페이스만 시즌 내내 유지한다면 KIA가 쓴 24억은 역사에 남을 '합리적인 지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