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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황석정 길해연 두 여배우의 이야기로 보는 문제점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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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황석정 길해연 두 여배우의 이야기로 보는 문제점 [뷰포인트]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5.06.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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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신들이 힐링하지 못하는 ‘힐링캠프’, 초심을 되새길 때

[스포츠Q 연나경 기자] 왕좌라는 것이 뺏기도, 차지하기도 어려운 것이라는 점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월요일 심야 예능인 ‘안녕하세요’와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보고 있자면 그 정도인가 싶다. 하지만 두 토크쇼 중 당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힐링캠프’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힐링캠프의 식상함에 관한 지적이 오랫동안 나왔다. 특히 누리꾼이 식상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는 출연자들의 눈물이다. 29일 방송에서는 황석정이 길해연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연극을 하면서, 배우로 사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자신의 배우 인생을 돌아봤다. 황석정은 ‘잘 울지 않는다’며 계속 눈물을 훔쳤다.

▲ 29일 밤 방송된 '힐링캠프'에는 명품조연 황석정이 출연해 팬들에게 유쾌한 감동과 절절한 눈물을 전해줬다. 하지만 '힐링캠프'는 회를 거듭할수록 식상한 포맷도 늘어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 캡처]

눈물의 역할은 감동과 진정성이다. 하지만 누리꾼 일부는 ‘대부분의 출연자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는 달리 힐링캠프에만 나가면 운다’며 눈물이 작위적이지 않느냐는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힐링캠프는 출연자가 눈물을 흘리면 어김없이 슬픈 음악을 틀고 그 모습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에 치중한다.

물론 이날 황석정의 연기 인생도 그랬지만 출연자들의 진심어린 눈물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지나간 삶에 대한 진정성과 함께 찡하는 감동을 전해준다. 문제는 프로그램에서 눈물이 너무 흔해졌다는 점이다. 희소성이 있을 때 감동은 배가 되지만, 흔히 보는 눈물은 식상함을 넘어 프로그램의 진정성마저도 의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제작진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힐링캠프가 오버스러움을 걷어내길 바라는 시청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힐링캠프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 재밌는 이야기를 처연한 이야기 앞뒤로 붙이는데, 이점에서는 많은 이들이 MC들의 모습이 작위적이라고 지적한다. 황석정이 보여주는 예능감에 감탄하고 치켜세워주는 진행을 할 것이 아니라 진지한 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그녀의 배우로서의 삶을 조명하는 데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29일 방송 말미에 이뤄진 ‘쿡방’ 역시 질타를 받았다. 최근 다양한 종류의 ‘쿡방’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힐링캠프에서는 단순히 셰프가 게스트를 위한 요리를 하고, 게스트가 음식을 맛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쿡방의 전부였다. 굳이 '쿡방'을 해야 하는 뚜렷한 의도를 모르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힐링캠프는 SBS의 월요 예능을 오랫동안 이끌어옴과 동시에 ‘버럭’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던 이경규를 ‘힐링의 아버지’로 두 번의 최우수상과 한 번의 대상을 안겨준 프로그램이다. 여러가지 지적들이 나올 때는 한번쯤 진지하게 초심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팬들은 오랫동안 가장 따뜻한 위로를 안겨줬던 힐링캠프가 다시 한 번 힘찬 기지개를 펴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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