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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될뻔한 나주환, 생애 첫 대타 홈런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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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될뻔한 나주환, 생애 첫 대타 홈런 '영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0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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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동점이던 6회말 스퀴즈 번트 실패 뒤 역전 결승 2점 홈런…SK, KIA에 7-4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SK와 KIA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네 번째 맞대결이 벌어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나주환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4-4 동점이던 6회말 1사 2, 3루 상황이었기에 역전 기회였다. 김용희 감독은 스퀴즈 번트 사인을 냈다.

하지만 나주환은 작전을 간파한 KIA 배터리의 낮은 공에 공을 맞히지 못했고 3루 주자 김강민은 그대로 아웃됐다. 역전 기회는 그대로 물건너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나주환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그대로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0m 짜리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생애 첫 대타 홈런포였다.

▲ SK 나주환(오른쪽)이 1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6회말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린 뒤 홈에 들어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나주환의 홈런 한 방으로 SK는 6회말에만 4점을 뽑으며 6-4 역전에 성공했고 8회말 임훈의 적시타까지 더해 KIA에 7-4로 승리했다.

SK는 선발 박종훈이 1회초 브렛 필의 적시타, 2회초 실책과 땅볼 타구로 2점을 더 내줘 0-3으로 끌려갔다. 4회말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2-3으로 쫓아가긴 했지만 6회초 이범호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2-4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6회말 선두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재원의 안타에 김강민의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임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SK는 이대수의 대타인 윤중환의 2루수 앞 땅볼 때 한 점을 더 보태 4-4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김용희 감독이 내보낸 나주환은 번트 실패로 애꿎은 주자를 횡사시켜 고개를 숙였지만 2점 홈런을 쳐내며 역적에서 영웅이 됐다.

▲ SK 나주환(오른쪽)이 1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6회말 1사 2, 3루에서 스퀴즈 번트에 실패하자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또 나주환은 9회초 선두타자 박기남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맹활약,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나주환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해 팀에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꼭 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역전하지 못하면 다시 KIA에 분위기를 뺏길 것 같아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는데 슬라이더가 운좋게 타이밍에 걸려 홈런이 됐다"고 밝혔다.

SK는 이날 승리로 39승 1무 38패로 다시 5할 승률 위로 올라갔다. KIA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37승 42패, 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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