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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송강호와 호흡 유아인, 이래서 20대 '연기본좌' 소리 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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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송강호와 호흡 유아인, 이래서 20대 '연기본좌' 소리 듣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7.1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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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최근 공개된 영화 ‘사도’ 티저포스터에는 ‘아버지와 아들 비극이 시작되다’란 헤드카피와 더불어 하얀 상복 차림으로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은 채 흔들림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사도 역 배우 유아인(29)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아인은 쟁쟁한 20대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연기본좌’ 소리를 듣곤 한다. ‘좋지 아니한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완득이’ ‘성균관 스캔들’ ‘패션왕’ ‘밀회’ ‘깡철이’ 등에서 그 또래 배우들에게서 맛보기 어려운 다층의 결과 깊이를 보여줘서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다.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비정한 아버지 영조로 분한 송강호와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하는 비운의 아들 세자 사도 역 유아인의 강렬한 대립으로 올해 최고의 연기 격돌을 예고한다. 2005년 ‘왕의 남자’로 1230만 흥행 신화를 기록한 이준익 감독이 10년 만에 선택한 정통사극이자, 송강호 유아인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사도’는 오는 9월 개봉한다.

유아인은 통제 불가능한 저돌성, 부서지기 쉬운 청춘의 유약함, 짙은 음영을 그려내는데 탁월할 뿐만 아니라 특히 걸출한 선배 연기자와의 앙상블이 뛰어나다. ‘완득이’에서 스승과 제자로 맞장 뜬 김윤석, ‘밀회’에서 19세 나이차를 넘어서 파격멜로를 선보인 김희애, 오는 8월5일 개봉할 범죄 액션영화 ‘베테랑’의 선악으로 마주한 황정민과의 호흡에서 유아인은 주눅 드는 법 없이 긴장과 이완의 호흡을 주고받는다. 베테랑 배우들이 ‘공연하고 싶은 후배 연기자’로 앞다퉈 유아인을 꼽는 이유다.

‘사도’에서 아버지 영조 역을 맡은 송강호 역시 상대 배우를 살리는 연기에선 ‘최고봉’ 평가를 듣기에 40대 대표 국민배우 송강호와 20대 간판 연기파 유아인의 결합은 일찌감치 비상한 관심을 사왔다.

유아인이 연기하는 사도세자는 조선의 왕족 중 가장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인물이다. 14세에 선위를 선포한 부왕을 대신해 대리청정을 할 만큼 총명했으나 노론세력의 줄기찬 무고로 인해 영조의 불신을 사 세자 폐위에 이어 자결을 명받았고, 이를 거절하자 서인으로 폐해졌다. 결국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굶어 죽었다. 불과 28세였다.

최근 여러 서적에선 사도세자가 흔히 알려졌듯 정신질환이 있었던 게 아니라 노론에 맞서 북벌을 추진하고, 서인 등용 등 세상을 바로잡으려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까지 하다.

유아인은 “내내 기다리고 기대했던 작품이다. 촬영 전부터 '사도'에 대한 확신과 열망이 컸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조선왕조 500년 비극사의 주인공인 사도세자를 맡아 유아인이 그려낼 연민과 공감, 무서운 폭발력으로 인해 예비 관객의 기대지수가 급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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