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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9번' 정대세, "수원에서 변화한 게 전환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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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9번' 정대세, "수원에서 변화한 게 전환점이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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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두차례 제의에 마음 움직여…날카로움은 없어졌지만 전체 개인능력은 상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시미즈 에스펄스가 한 차례 거절당했음에도 다시 제의해오는 열정에 내 마음이 움직였다."

수원 삼성의 14번에서 시미즈의 9번이 된 정대세(31)가 계속 수원에 남아있으려고 했지만 시미즈의 두 차례 제의에 이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14일 시미즈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수원에서 올 시즌 우승을 다투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시미즈의 제의를 거절했다. 올 시즌 컨디션도 좋고 우승을 다투는 과정에서 팀을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시미즈가 한 번 거절당했음에도 다시 제의를 해오는 열정을 보여줘 마음이 움직였다. 가족 생각을 한 것도 이적을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 시미즈 에스펄스로 이적한 정대세가 14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골 욕심을 버리고 팀 승리와 강등권 탈출에만 자신의 모든 것을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시미즈 에스펄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 시즌이 수원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정대세는 수원이 재계약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끝내 제안을 받지 못했다. 염기훈(32)과 함께 수원의 공격진을 이끌며 팀을 K리그 클래식 2위로 끌어올렸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대세는 계속 남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시미즈의 제의가 결과적으로 정대세의 마음을 흔들었다. 첫 번째 제의는 거절했지만 끈질기에 구애해오는 시미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국 정성의 차이가 정대세의 미래를 바꿔놓은 것이다.

정대세는 시미즈에 들어와 득점에 치우치기보다는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에 입단했던 2013년만 하더라도 "내 등번호(14번)만큼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정대세지만 지금은 플레이스타일이 바뀌었기 때문에 골 욕심이나 목표도 없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보여줬던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 날카로움은 사라졌지만 플레이스타일이 바뀌어 주변을 활용할 줄 알게 돼 전체적인 개인능력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골 욕심은 버렸기 때문에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오직 팀의 승리가 중요하고 순위를 15위 이내로 끌어올려 강등권에서 탈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언제부터 골 욕심을 버렸느냐는 질문에 "가와사키에 있었을 때는 주위에서 패스를 요구해도 오직 슛만 생각했다. 주니뉴처럼 득점력이 있는 선수가 있었기에 허용된 플레이였다"며 "그러나 해외에 나가니 이런 플레이가 용납이 되지 않더라. 이 때문에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고 답했다.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잘 되지 않아 K리그를 갔는데 역시 적응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도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변화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골문 앞에서 오히려 패스를 해야한다고 마음을 바꿨고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미즈에서 등번호 9번을 달게 된 정대세는 "현재 시미즈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수비인 것 같다. 허리부터 강한 압박 플레이를 걸지 않고 조직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방부터 압박이 들어가야 한다. 수비는 수비수만의 몫이 아니라 공격수도 압박을 통해 상대의 선택 여지를 좁혀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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