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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김영만, '추억'만으로 평하는건 실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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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김영만, '추억'만으로 평하는건 실례 [리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7.19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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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원장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방송의 고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은 1990년대 'TV유치원 하나둘셋' 등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종이접기를 알려 온 인물이다. 그의 '마리텔' 출연이 알려진 후 이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와 함께 대두된 키워드는 주로 '추억' '과거'와 같은 것들이었다.

그러나 '추억'만으로 김영만 원장의 방송을 평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다. 그의 방송에는 확실하고 전문적인 콘텐츠, 시청자와의 소통, 추억이 함께 맞물려 있었다.

▲ 18일 방송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는 김구라, 백종원, 솔지, 김영만, 레이디 제인이 출연했다. 김영만은 '영맨'이란 이름으로 종이접기 방송을 했다. [사진=방송 캡처]

김영만 원장은 이날 '마리텔'에서 색종이를 접어 동전지갑 목걸이, 인디언 모자, 스냅백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 완제품을 사는 경우는 많지만 이처럼 종이, 가위, 풀과 같은 재료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다수의 시청자에게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더군다나 스냅백처럼 요즘 트렌드에 어울리는 작품을 내놓는 등 계속해서 발전해온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이를 따라하며 오랜만에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또한 김 원장은 소통에 있어서도 활발했다. 어떻게 보자면 그는 일찍이 지금의 '마리텔'과 같은 1인 방송을 해 왔던 인물이다. TV 프로그램에서 종이를 접으며 카메라를 상대로 해 종이접기를 설명했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떠올려볼 수 있다. 그는 빠른 속도로 변하는 채팅창을 읽으며 대답을 해 주고 맞장구를 쳤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시청자를 부르는 표현이었다. 20여년이 지났으나 그가 여전히 '종이접기 아저씨'인만큼 이제 20~30대가 된 시청자들 역시 '우리 어린이 친구들'이었다. 김 원장은 시청자들을 "예쁜 친구들" "착한 친구들"이라고 칭했고, 안티세력은 "장난꾸러기"라고 불렀다.

'악플러'까진 아니지만 김영만 원장의 작품에 항상 긍정적인 반응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이 '장난꾸러기'들은 종이접기 작품의 색깔 조합을 꼬집기도 했고, 기대와 다른 모양에는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말처럼 '장난꾸러기'의 선은 넘지 않았다. 장난꾸러기들도, 얌전하고 순한 어린이도 있는 법이다. 추억에 젖은 '친구들'은 아저씨의 격려에 힘을 얻었고, 채팅창에 어리광을 부리며 어린시절로 돌아갔다.

이런 면모 때문일까, 김 원장은 첫 출연만에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더욱 뭉클하게 한 건 녹화가 잠시 중단된 걸로 안 김영만이 카메라에 비치지 않는 구석에서 되뇌인 한 마디였다. "우리 고마운 친구들, 예뻐죽겠네. 이렇게 글씨(채팅)도 올려 주고." 그러나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저씨, 소중한 시간을 다시 마련해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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